지난해 철강 제조업체들이 판매단가 하락으로 대부분 매출이 줄었지만 강도 높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채 규모를 줄이면서 재무안정성이 높아졌다. 일관제철 사업자를 제외하고도 대부분의 품목에서 경영성과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최근 철강금속신문 등이 154개 주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2015년 경영실적 조사(금융결제원 감사보고서 단독재무 자료 기준)에 따르면 철강업종의 외형을 가늠하는 전체 매출은 72조3천3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4% 감소했다.기업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판매단가 하락으로 인해 외형 확장은 고사하고 현상유지도 안 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매출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단가가 전반적인 글로벌 시황 악화로 여전히 낮았던 요인에다 과열경쟁은 여전, 판매량 감소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외형 축소가 이어졌다.특히 냉간압연 8개사와 강관 55개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25% 급감, 불황의 일면을 경영실적에서 드러냈다. 이에 반해 표면처리 8개사와 전기로 제강 7개사의 매출은 유이하게 전년대비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 비중이 절대적(55.4%)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한 152개사의 매출총합은 전년대비 11.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전체 4조8천3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일관제철 2개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에는 83.7%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77.2%로 6.5%포인트 낮아졌다. 이로 인해 일관제철사를 제외한 152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기면서 전년대비 58.3% 증가하며 부가가치의 편중현상이 크게 완화됐다. 단조와 표면처리 업계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가운데 냉연판재와 전기로 제강사들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합금철 업체들도 적자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다. 반면에 해외 수출에 발목이 잡힌 강관업계는 적자로 전환되는 아픔을 겪었다.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체적으로 1.1%포인트 상승한 6.6%를 기록했으며 일관제철을 제외하더라도 2014년 1.9%에서 3.4%로 높아졌다.기업의 재무안정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전체 54.4%로 조사돼 전년대비 7.4%포인트 낮아졌다. 철강을 포함한 산업계 전체가 금융권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재무안정성 제고를 위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몇몇 기업은 자본잠식이 이뤄질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기도 했지만 일관제철 사업자를 제외하더라도 98.9%로 부채비율을 낮추었는데,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을 낮췄기 때문에 재무안정성이 호전됐다고 쉽게 평가할 수는 없어 보인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