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포항지역 유력인사들이 확정도 안된 개발계획을 유포하면서 작은마을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그곳은 바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농어촌공사 포항지사는 포항 오천읍 항사리에 소규모 댐 형태의 저수지를 건설해 오천지역 생활용수와 인근공단의 공업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직 용역발주도 나지 않고 계획단계이기는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벌써부터 동요하고 있다.항사리는 현재 전체23가구 중 실제 16가구 30명 정도가 마을에 살고 있다.이곳의 토지거래가격은 대지가 3.3m²당 약 30만원 선이고 농지가 15만원 선.하지만, 워낙 외진 지역인데다 상수원보호구역 상류라 상수도시설조차 없어 실제 거래는 거의 없었다.문제는 이렇게 확정도 되지 않은 계획에 대해 지역의 유력인들이 마을주민들에게 정보를 흘리면서 벌써부터 외부투기 세력이 찾아와 땅값을 올리고 보상을 노린 건물을 짓는 등 부작용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지난해 중순 마을에서 약 2천650m²(800 여평)의 토지가 3억 원 가까운 가격에 팔려 종전 거래가보다 약 20-30%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약 15년 전부터 뜬금없이 저수지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선거철만 되면 현직 의원들이나 후보들까지 찾아와 곧 이전할거니 새로 건물 짓지 말고 보상받고 나가라는 식으로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이사람 저사람 많이 찾아오더니 그나마 올해는 조용한 편이다”고 전했다.저수지 건설문제로 마을사람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마을 이장에 따르면 “실제로 저수지문제 때문에 마을에 갈등이 있는 편이다. 주민들의 반 정도는 보상받고 나가겠다는 입장이고 나머지는 내 고향이고 내 땅인데 그냥 살겠다는 입장”이라며 공수표를 난발하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에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또, “마을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상수도시설 설치와 개발제한 완화, 둘레길로 지정돼 사람과 차가 함께 다니고 있는 마을 진입로 확장이라며, 마을 주민이 적어서인지 관청에 요청을 해봐도 거의 해결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농어촌 공사관계자는 “사업계획이 수립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 내부조율중인 상태이며 예산확정이나 용역발주계획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계획에 대해 말을 흘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최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