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경주 이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27일 가졌다.2006년 방폐장 경주 유치 확정에 따라 추진된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이 10여년 만에 모두 마무리된데 따른 행사다. 경주시대를 맞은 한수원이 지역과 상생발전의 첫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디딘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석기 국회의원 당선인, 최양식 경주시장, 조석 한수원(주) 사장, 지역주민 등 800여 명이 함께 했다.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은 2010년 본사 주소를 옳긴 것을 시작으로 2012년 건설본부 경주 근무 개시, 2014년 부처별 순환근무 개시, 2015년 본사 사옥 준공에 이어 올해 3월 1천300여 명의 직원이 경주로 이전을 완료함으로써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경북도는 한수원 본사 이전을 계기로 역사문화 중심도시 경주가 원자력 인력양성-연구개발-산업생산 기반이 구축된 원자력산업과 함께 에너지 중심도시로 변모되면서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1천300여 명 직원 과 동반가족 등 3천여 명의 인구 유입은 물론 한수원 협력업체 648곳 가운데 상당수가 경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한수원은 지난해 매출 10조 6천억 원, 영업이익 2조5천억 원을 기록한 우량기업으로서 올해 71억 원의 지방세를 내고 영업이익에 따라 추가 납세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함께 지역과의 동반성장행보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구체적인 경주종합발전계획으로 5대 프로젝트 및 10대 생활체감형 사업을 발표하고 경주와 함께 미래의 새로운 실크로드를 구현하는 ‘New&Clear 에너지 실크로드’로 첫발을 내디뎠음을 알렸다.5대 프로젝트는 한수원이 경주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대표사업으로 원자력 협력기업 100개 경주 유치,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설립, 지역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 재경장학관 설립, 경주 연고 여자축구단 창단,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거점으로 한 MICE 산업 활성화를 선정해 적극 추진한다.한수원은 원자력 협력기업 100개 경주지역 유치를 목표로 경주상생협력팀을 신설해 기업유치, 현지기업 육성 등을 지원하며 단기적으로 30개, 중장기적으로 100개의 기업을 경주에 유치할 계획이다. 또 경주시와 상생발전협의회 운영 등을 통해 경주이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구체적인 기업유치 방안을 발굴할 예정이다.이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주지역 중소기업 육성 사업이 다각적으로 펼쳐진다. 그 첫 번째 사업은 1천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협력대출기금을 조성한 것으로 경주기업들이 저금리로 경영자금을 쓸 수 있게 됐다. 나아가 경주 중소기업 대상 경영컨설팅, 설비도입 지원, 원자력 공급자등록 지원 및 한수원 보유기술 이전 등도 병행해 경주기업의 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한수원은 경주시민이 본사 경주이전으로 인한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10대 생활체감형 사업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사업은 안심가로등 설치 등 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 4개, 지역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한 품격 높은 문화예술 사업 3개, 어린이부터 대학생까지 지역 내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지원 사업 3개로 구성돼 있다.이에 앞서 한수원은 지난 25일 경주시-경주 상공회의소-IBK기업은행과 ‘New & Clear-경주 동반성장기금 협약’을 체결하고 경주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천억 원을 예탁했다.또 경영혁신 지원사업 등에도 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기업별 맞춤 경영 컨설팅과 소규모 설비 도입을 지원하는 등 경주대표 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김관용 지사는 “한수원 새시대를 경주시민의 선택으로 열었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오늘 본사이전 기념행사까지 이르렀다. 한수원 본사 이전은 국가 균형발전과 에너지 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도와 한수원은 경주 한수원 본사 이전을 계기로 협력업체 동반이전 인센티브 마련과 지역 업체 참여방안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강구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인력 양성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특히 경상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구축의 변곡점이 될 한수원의 역할은 지대하다.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한수원의 의지, 도민의 염원이 더해질 때 성공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김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