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빈부두에 수년 째 불법쓰레기 무단투기 및 방치가 되풀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도 되풀이되고 있다.지난 26일 오전 10시 북구 동빈1가 부두 곳곳엔 각종 쓰레기가 방치돼 있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었다.생활 쓰레기는 물론 어민들이 사용한 폐그물과 폐어망, 페인트통 등도 버려져 흉물을 연상케 했다.일부 쓰레기는 물양장을 넘어 산책로까지 자리를 차지해 산책 중이던 시민들은 자전거도로로 피해가는 불편을 겪었다.동빈동 주민 강모(62)씨는 “10년 넘게 쓰레기 무단투기와 방치가 되풀이되고 있어 오죽하면 주민인 내가 새벽부터 환경정화 활동을 해왔다”며 “두 손 놓고 남 일 보듯이 볼 거면 포항시청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반면 해도동~송도동 포항운하 구간은 지속적인 관리로 깨끗한 환경이 조성돼 있어 동빈부두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면서, 그동안 수차례 시에 민원을 제기했던 인근 주민들은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태다.참다못해 민원을 제기해야만 와서 치우는 ‘땜빵식 행정’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결국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 또 축제, 휴가 등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름까지 다가오면서 쓰레기 무단 투기가 더욱 빈발해 악취, 토지 및 해양오염 등의 환경 문제도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또 다른 주민 김모(59‧여)씨는 “‘시민의식’이 문제라는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이곳에 CCTV를 달아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거나 아예 쓰레기통,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그동안 동빈부두의 환경을 책임질 부서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환경정화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다”며 “지금은 해양항만과가 나서서 해경, 수협, 중앙동 등과 함께 상시적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이어 “‘연안지킴이’ 제도가 활성화 된다면 주된 업무는 연안 관리지만 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쓰레기 무단 투기, 방치 등의 문제점은 이들의 계도, 신고 등을 통해 지금보다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