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교육지원청은 26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용황도시개발지구 내 황남초등학교 이전을 조건부 추진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황남초는 일제강점기인 40년 5월에 개교해 70년대 재학생 수가 3천여 명까지 이른 경주의 명문 초등학교 중 한 곳이었지만 황남동 일대 인구감소로 취학아동 수가 급격히 줄어 폐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경주시민과 황남초등학교 동문, 용황지구 입주예정자들은 26일 이 같은 경주교육지원청의 발표에 대해 일제히 환영했다.이날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사업규모 축소 및 용강초등학교의 소규모화에 대한 대책마련을 조건부로 확정 통보했으며 이에 경주교육지원청은 교육부의 조건부 추진 결정에 따라 기존의 완성 36학급의 사업규모 축소와 용황도시개발지구 내 학교신설에 따른 용강초 소규모화 등의 대책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용황지구내 학교설립 계획은 2007년 11월 용황지구의 실시계획이 인가되고 지구 내 학교용지가 확보됨에 따라 학생배치계획을 수립·검토해 추진했으며 지난해 4월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학교 설립 심사의뢰서를 제출했으나 인근학교(용강초) 분산수용이라는 재검토 결정으로 황남초 신설대체 이전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하지만 경주교육지원청은 용황지구 및 인접지역의 추가 공동주택 건설 등의 여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 일대 세대수가 5천400세대 규모로 학교설립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용강초 분산수용 시 학생 과밀화에 따른 2부제 수업발생, 정상적인 교육과정운영의 차질, 용강산업단지와 산업도로를 경유해야 하는 학생통학 안전의 심각한 우려 등을 집중 부각해 학교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또한 교육부, 교육개발연구원 관계자 등과의 업무협의를 통한 소통으로 황남초 신설대체 이전의 문제점을 사전에 도출해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등 이번의 중앙투자심사 승인을 위한 맞춤식 전략을 수립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아울러 학교신설 대체방안으로 황남초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경주교육지원청은 경북도교육청 및 관계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부지매입, 예산확보 등 개교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이전에 따른 황남초 학생․학부모에 대한 지원을 관련 규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경주교육지원청 구종모 교육장은 “그 동안 황남초 이전에 대한 여러 가지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추진·해결해 준 김석기 국회의원(새누리당 경주시) 당선인을 비롯해 황남초 학부모, 동창회 관계자 등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생통학의 안전성 확보, 인근 학교의 과밀화 해소에 따른 교육과정의 정상화 도모, 경주교육의 균형발전 등 주민의 숙원사업 해결로 경주교육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개교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