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가중되고 있는 여성들의 취업난을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로 돌파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출범한 여성일자리사관학교가 여성 취·창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 5개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한 교육생 100명 중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47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취·창업자들의 일자리도 알차다. 절반이 넘는 24명의 교육생들이 고급일자리인 사무, 회계관리 계통 취업에 성공했다. 또 교육연구직과 사회복지직에도 각각 4명이 취업했다. 이들 직종도 고급일자리로 분류된다. 영업판매직에도 15명이 진출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눈여겨 볼 대목은 그동안 여성들이 가장 쉽게 접근했던 이미용에는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이미용직종은 상대적으로 창업이 쉬운 반면, 과다 경쟁으로 폐업 또한 잦아 최근에는 위험직종으로 기피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한식디저트(꽃차) 전문교육과정을 수료한 엄필란(53, 여)씨는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가 내 미래를 다시 열어줬다”며 “이론보다는 현장에 적합한 맞춤형 실습교육이다 보니 창업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교육 수료 후 기존에 운영하던 체험농원을 ‘꽃문화 교육농원’으로 발전시키고, 농원 내에 ‘플라워 인’을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본인의 창업에만 그치지 않고 ‘꽃차문화진흥협회 경북지회’를 설립해 강의·컨설팅 등으로 여성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처럼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가 각광 받자 참여기관, 교육기간, 교육생 수 등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참여 대학과 기관이 9개로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참여한 경주대, 구미대, 성덕대, 안동과학대, 한국폴리텍대 영주캠퍼스 등 5개 대학에서 올해는 대구한의대, 선린대, 한국폴리텍대 구미캠퍼스, (사)체험학습 연구개발협회 등이 새로 추가됐다. 교육 과정과 분야가 더욱 다양해 진 것이다. 교육기간도 전 과정 모두 3개월로 운영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과정별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른 수강생도 100명에서 196명으로 두 배 가량 늘리고 26일 구미대 대강당에서 제2기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 합동 개강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강식에는 김현기 행정부지사, 윤창욱 도의회 부의장, 남유진 구미시장, 도의원, 대학 총장, 여성·사회단체장, 교육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윤순 경북여성개발원장은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에 힘입어 경북일자리사관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기 교육생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신도청시대 현장 수요에 맞는 여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는 이날 개강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한식 디저트 실무 지도자 양성과정(경주대)을 비롯해 세무회계 현장맞춤형 전문인력 양성과정(구미대), 한방기반 건강식품 및 발효식품 개발인력 양성과정(대구한의대) 등 9개 과정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특히 올해는 경북의 도농복합적인 지역특성을 반영한 ‘지역특화교육’과 기업의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해 운영하는 ‘중소기업 맞춤형교육’을 강화해 수료와 동시에 취업으로 연결되는 비율을 더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장기화됨에 따라 전문자격증 취득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취·창업 성공사례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김현기 행정부지사는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가 도와 시군, 대학과 일자리기관이 협력해 경북여성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를 중심으로 여성일자리 지원체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해 여성들이 일을 갖고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