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어지고 있는 해병대 사고가 안전불감증이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지난 2015년 11월 11일 해병대 1사단 소속 트럭 3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군인 1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같은 달 23일 사격장에서 총기검사를 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하사관이 부상을 당했다.또한, 5월에는 서해 백령도에서 해병대 포 사격훈련 중 포신 파열사고로 장교 1명이 다리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고 1월에는 일병이 K-9자주포 포탑에 가슴이 눌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014년 9월에는 해병대 신병 훈련 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5월에는 해병대 제2사단 소속 A병장이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이 전복돼 7명이 부상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2008년 7월에는 해안초소가 붕괴돼 경계 근무 중이던 군인 3명이 시멘트 콘크리트 벽돌에 깔려 사망하는 대형사고도 발생했고, 2007년에는 이번 사고의 데자뷰인듯 훈련도중 K-55자주포가 전복돼 1명이 사망하고 승무원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이같이 해병대에서 일어난 사고를 분석해 보자면 대부분 안전 불감증과 관계가 있다. 지난25일 자주포 전복사고는 좀 더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길등재가 경사가 심한 군사도로이기 때문에 자주포 운전병과 통신병, 통제관 등이 제대로 커뮤니케이션만 됐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평소에 하던 습관대로 한 것이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를 유발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고도 마찬가지다.해병대 음주운전 사고는 병사의 도덕적 헤이가 부른 어처구니없는 사고였고 3중 추돌 트럭사고 경우도 다른 차량을 급하게 추월하다 일어난 사고로 밝혀졌으며 사격장 사고와 포신 파열사고 등도 평소 무기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군부대 측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또한, 근래 들어 가장 큰 해안초소 붕괴사고도 평소 군부대측이 조금만 안전점검에 신경을 썼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다.하지만, 군부대측은 대처는 항상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땜질하는 식이다.사고가 났을 때는 장병교육이나 정훈교육 등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훈련시에도 교범에 나오는 데로 기본에 충실하지만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러한 이유로 안전사고가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것이다.안전전문가들은 “해병대에서 잦은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안전 불감증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평소 군인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교육을 실시해 부대 내외에서 훈련 중 사고가 날수 있는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고 자신의 생명과 타인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한편,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포항시 남구 장기면 길등재에서 야외 전술훈련을 수행 중이던 자주포 1대가 비포장도로에서 전복해 군인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