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황사가 전국을 덮친 가운데 대구·경북지자체들이 행사를 강행해 참가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대구의 경우 24일 `2016 대구시민 생명축제`가 열려 미세먼지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4천여 명의 시민이 자전거타기와 걷기 행사에 참여했고, 제10회 성주 참외 마라톤대회에도 5천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또한, 같은 날 비슬산자연휴양림 일대에서도 3천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참꽃 길 걷기대회`가 진행됐다.경북지역에서도 봄맞이 행사가 이어졌다.`천년고도` 경주에서는 `제16회 경주 신라 도자기 축제`가 사흘째 이어졌고포항에서는 7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6회 통일기원 해변마라톤’이 펼쳐졌으며 호미곶에서는 ‘돌문어 축제’가 열려 1만 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기상청은 이번 주말 미세먼지 특보를 예보한 가운데 행사나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 했다.하지만, 지자체들은 앞 다퉈 행사를 강행했고 시민들은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끼고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띠었다.특히, 호흡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마라톤 참가자들조차 마스크를 끼고 참가해 중간에 경기를 포기를 하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이에 따라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공무원들이 시민들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 행정편의주의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다.주말 내내 대구·경북 대부분 지방에서 황사가 관측된 가운데 대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평균 최고 347㎛/㎥까지 관측되면서 “경보”가 발령됐고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도 300㎛/㎥이상을 기록하면서 “매우 나쁨”수준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김천 인근지역의 경우 초미세먼지 ‘경보’까지 내려져 야외활동에는 무리가 많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 지름10㎛의 미세먼지도 문제지만,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경우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독성물질로 사람의 폐포로 침투할 경우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한편, 기상대는 "이번 황사와 미세먼지 특보는 24일 오후를 기점으로 대부분 해제 되겠지만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경우 6월 장마 전까지 황사와 미세먼지 특보가 이어질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