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요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세일링을 한번 체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와야 그게 진짜 재미잖아요. 영국에서 세일트레이닝 교육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온 것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포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거에요."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요트 여자 유럽급 동메달리스트인 홍진영(여·39)씨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포항세일트레이닝 헤드트레이너로 나선 것. 홍진영은 국내 요트창단 멤버이자 요트제작자인 아버지 홍순민(69)씨의 영향을 받아 뱃속(?)에서부터 요트 문화를 보고, 듣고, 느끼며 자랐다. 자연스럽게 세일링을 접하면서 특기자, 실업팀, 국가대표에 이어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IOC 올림픽솔리다리티 장학금을 받으며 영국에 있는 국제세일링연맹에서 국가트레이닝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강사를 양성하는 World Sailing 세일트레이닝 스칼라십 과정을 거쳤다.대한요트협회 입사 후 스포츠외교활동을 하면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는 힘든 시기를 보내던 한때 요트제작사업에 눈을 돌렸고 지난해 세계군인체육대회로 포항에 방문한 것이 인연이 됐다. 포항시는 올해부터 세일링의 저변확대를 위해 국제세일링연맹의 공인세일트레이너인 홍씨를 영입해 즐겁고 안전하며 수준높은 세일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기존의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이론교육으로 참가자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반면 포항세일트레이닝은 실기-이론-실기-이론으로 구성돼 효과적이고 재밌게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지난달 19일 1기 초급과정을 시작한 20여명의 제철서초와 중학생들은 벌써 3주 과정을 마치고 이번 주말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홍진영은 단 한명의 수강생들도 소외되지 않고 `내가 주인공이다`, `나만의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성껏 교육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한 사람한테 서비스를 한다는게 마음에 감동을 느껴야 하잖아요. 물론 전문지식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마음가짐, 배려는 필수"라고 밝혔다.하지만 세일링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는 말 못할 걱정도 많았다. 여러 번의 해외연수까지 받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축했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지만 포항시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수강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입소문을 타면서 6월 말까지 모집도 완료됐다.포항시는 향후 유소년 학생들이 세일링을 재밌게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초급용 딩기요트와 안전 지도선 역시 점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그는 "타 지자체의 경우, 초급용 요트는 많지만 체험한 사람들이 다시 재방문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정부의 보고된 바에 따르면, 요트 체험 인구는 많지만 재방문 인구는 턱없이 부족한 것을 볼때 요트세일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주변 환경 조사와 운영능력, 홍보까지 집중해 분석하지 않고 지원만 했던 정책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이어 "재방문이 이뤄져야 저변이 확대되는데 포항시는 이 부분이 준비돼 있다"며 "수료 이후에도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클럽을 창단해 올바른 세일링 문화가 포항시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항에 대한 자랑은 끊이질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요트의 지리적 조건을 살펴보면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뻘로 인해 힘들어요. 남해는 대표적으로 부산, 창원, 통영이 자리잡고 있지만 재방문해 세일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은 구축돼있지 않아요. 동해안에서는 강원도가 유명하지만 너울파도가 높아 제한적인 반면 영일만을 끼고 있는 포항은 세일링하기에 최적인 바람과 파도가 계속 유지되는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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