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내 철강공단의 유독성 물질 누출 사고가 되풀이 돼 유독물 취급 업체 및 운반자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따라서 재발방지를 위해 안전교육 강화, 안전수칙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19일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남구 대송면 철강공단 철탑사거리를 달리던 화물차의탱크로리에서 폐염산 60여ℓ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저장탱크 상부 덮개가 제대로 닫히지 않은 채 운행하던 탱크로리가 시내방면 내리막길을 가다 좌회전을 위해 속력을 줄이는 과정에서 폐염산이 도로로 쏟아졌다는 것.출동한 소방당국과 포항시 등은 폐염산 위에 모래를 뿌리는 중화작업을 실시했고, 대부분의 폐염산이 모래에 흡수돼 증발하고 가루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물차가 넘어가 폐염산이 대량으로 누출되거나 하수로 유입됐을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져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최근 포항에선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지난 2014년 9월 27일 오전 8시 30분께 남구 연일읍 오천리 섬안대교에서 대형 탱크로리가 통과 제한 높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지나가다 차량 통행제한 철구조물에 상부 덮개가 파손돼 실려 있던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포항시민의 식수로 사용되는 형산강과 가까운 거리여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같은 해 9월 10일 오후 7시 30분께 남구 오천읍 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에서 집진 시설이 갑자기 파손돼 다량의 분진과 매연이 발생, 주민들은 기침과 호흡곤란 등으로 고통에 시달렸다.같은 해 6월 16일 오후 4시께 남구 포항신항 내 OCI포항공장에서 액체 화학물질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던 액상 피치 일부가 누출됐다.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한동안 불안에 떨면서 지내야만 했다.이처럼 유독성 물질 누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유독물 취급 업체 및 운반자 등의 안전의식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특히 지난 2012년 구미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유독성 물질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보관, 운반 등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나 아직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와 관련, 고용노동부포항지청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주, 관리감독자 등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사업장 내에서도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근로자들 스스로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