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내 깔따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깔다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장상인들이 포항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 복개천 일원. 겨울을 지나 봄이 온지 한참을 지났지만 복개천 일원의 가게 문들이 모두 닫혀 있다. 이유는 복개천에서 올라오는 깔다구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가게 문을 활짝 열고 손님맞이에 분주한 시간이지만 물밀듯이 들어오는 벌레들 때문에 한 시각도 가게 문을 열어둘 수 없는 지경이다. 날씨가 더운 탓에 가게 실내 온도가 올라간 일부 상점은 깔따구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해 벌써부터 에어컨을 가동해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실정이다. 깔다구로 인한 고통은 상인뿐만이 아니다. 경북최대 전통시장이라는 죽도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과 물건을 사러 온 시민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한 시민에 따르면 극성을 부리는 엄청난 깔다구 떼가 길을 막아 눈을 뜨고 다닐 수가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방역을 맡고 있는 포항시 보건소 측이 방역 발대식이 열리는 이달 말일에나 방역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죽도시장 상인들은 당장 방역을 요구하고 나섰다.특히 깔다구로 인한 피해를 참다못한 죽도시장번영회 한 관계자는 현재 장사를 할 수 없을 만큼 깔다구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지경으로 이달 말일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하루빨리 방역 등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포항시에 요청했다.이와 더불어 상인 김 모(49)씨는 “방역뿐만 아니라 복개한지 10년이 넘은 오래된 죽도시장내 하수로를 이번 기회에 점검을 실시해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보건소 방역 발대식에 앞서 시급한데로 일단 죽도시장 복개천일원의 방역을 보건소와 합의해 우선 실시하고 상인들이 장사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선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시 관련부서와 협의해 하수로 점검 등을 진행해 깔다구를 박멸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