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유교책판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민간기록유산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하와이 대학교 에드워드 슐츠(Edward J. Shultz) 교수와 같은 대학교 객원 연구원 이덕희 교수가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유교책판에 대한 기탁의사를 밝혀왔다고 18일 전했다.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스승과 선조들의 사상과 학문이 집약된 문집의 원형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그것이 가진 정신적 가치와 사회적 영향력 등에서 인정을 받아 지난해 10월 1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와 같은 소식이 미국사회에 전해지자, 이미 그 가치에 주목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학자들 사이에서 유교책판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온 것. 이번에 기탁되는 책판은 에드워드 슐츠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척암집拓庵集` 목판 1장과 이덕희 교수가 소장하고 있던 `갈천집葛川集`목판 1장으로 이들은 19일 한국국학진흥원을 직접 방문해 기탁한다.
에드워드 슐츠 교수는 고려시대 무신정권기를 전공한 한국학 원로학자로 한국역사서들을 영역해 외국으로 알린 대표적 한국학자이며 이덕희 교수 역시 일찍 하와이로 건너가서 터전을 잡고 연구를 했던 한국학 원로학자이다.
이들은 특히 유교책판의 가치에 주목해 각각 중요 책판 1장씩을 소장하고 있었다.
한말 의병장을 지냈던 척암 김도화金道和(1825∼1912) 선생의 문집인 척암집 목판과 봉화출신의 대표 유학자였던 갈천 김희주金熙周(1760∼1830) 선생의 문집인 갈천집 목판은 유교책판이 가진 중요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집들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척암집`은 산질돼 있어 지난해 10월 10일 일부에 불과한 19장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갈천집`은 이번에 한국국학진흥원에 처음으로 기탁되는 문집 책판이다.
[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