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형들이 다 다릅니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표정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다 제각각이죠. 드레스도 마찬가지에요. 천의 조합과 형태에 따라 각양각색이지요."드레스 인형 제작자 하수진(여·47)은 순정만화 주인공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의 손`이라고 불린다. 그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50cm 미만의 아름다운 드레스 인형 100여점을 공개한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1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갤러리 A관에서 `하수진 드레스 인형전`을 마련했다. 전시장에서는 백조의 오후, 오월의 정원, 귀부인의 외출, 연꽃 속 심청 등 다양한 주제로 연출된 작은 인형들의 진솔한 사랑 이야기를 감상해 볼 수 있다. "드레스인형에 빠져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살았다"는 하 작가는 대구 유일의 드레스인형 작가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양재를 배우다 드레스인형에 마음 뺏겨 공방을 마련해 하루 종일 좋아하는 인형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8년간 제작 된 드레스 인형만 해도 무려 500여점에 이른다. 다소 생소한 드레스 인형은 17세기 프랑스의 패션인형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인형의 체형을 조금 과장 되게 9등신에서 10등신으로 만들어 여성들의 로망인 아름다운 바디라인의 표현에 주력하고 바디라인과 드레스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만드는 창작 작품들이다. 드레스 인형을 만드는데 있어서 드레스의 디자인은 프랑스 궁정패션이나 빅토리아시대의 드레스와 고전 영화, 명화, 디즈니 만화 속 공주스타일의 드레스 그리고 우리 전통 한복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드레스를 창작해 입힐 수 있는 매력과 소재와 디자인에 제약받지 않는 자유분방함으로 인해 드레스 인형은 근래에 많은 매니아층이 생겨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그가 만드는 드레스 인형은 100% 수작업, 100% 천연재료가 특징이다. 먼저 솜과 천으로 긴 팔다리와 잘록한 허리를 한 탱탱한 몸을 만든다. 그런 후에 몸에 드레스를 바느질해 입힌다. 일반적인 인형이 인공머리카락을 사용한 데 비해 그의 인형은 천연 실을 땋아 머리카락을 만든다. 마지막 화룡정점인 얼굴은 손으로 직접 그린다. 패션인형과 유사 하지만 단순히 드레스의 창작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과 패션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점은 드레스 인형만의 장점이다. 개인의 패션에 대한 취향이나 개성을 반영해 독창적으로 제작되기에 자신이 만드는 인형은 세상에 하나뿐인 인형으로 탄생한다는 것도 드레스 인형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그래서 인형으로 획일적인 공예 학습이 아닌 만드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해 드레스 인형은 새로운 예술의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전시기간 중 오는 23~24일에는 전시장에서 인형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하는 가운데 별도의 참가비 없이 재료비 5천 원이면 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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