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도동항에서 26일 도동어촌계원 장진석(사진·74) 씨가 독도 출어 준비에 손길이 바쁘다. 독도바다를 관할하고 있는 도동어촌계(계장 이영빈) 잠수기 어선 선원들은 독도에서 나는 전복, 소라, 해삼 등을 채취하기 위해 사흘에 두번 꼴로 독도에 들어간다.어촌계가 소유하고 있는 잠수기 어선인 도동호(사진 4.99t)에는 선장, 잠수부 등 5명이 타고 새벽 2시께 울릉도를 출발한다. 해가 트기전인 5~6시 독도에 도착한 이들은 차가운 새벽바람, 바다물은 아랑곳없이 해산물잡이에 들어간다. 독도까지는 보통 3시간 30분이 걸린다.선원들은 오후 2~3시께 잠수 어구를 거두고 독도를 출발, 다시 울릉도로 돌아온다. 선원들은 그날 잡은 해산물들을 수협에 위판하고 캄캄한 밤에서야 집으로 돌아간다. 선원들의 하루는 늘 바쁘고 힘들지만 물량이 많이 잡히거나 경매가격이 좋을 때는  신바람도 나고 발걸음도 가볍다. 하지만 올해는 작업이 시원찮다. 예년에 하루 700~800kg잡던 소라는 200~300kg 정도로 뚝 떨어졌다. 전복은 구경하기 조차 힘들다. 월남 파병용사로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지난 60년대말부터 독도에 드나들었던 장 씨는 "이렇게 물량이 없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바다사자들이 무리지어 놀고 바다밑에는 우럭, 가자미, 전복, 해삼들이 우글거리던 옛 시절을 그리워했다. 경북도, 울릉군은 십여년전부터 독도에 치폐, 치어방류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지만 생존율이 높지 않아 이에 대한 연구조사나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장진석 씨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화가 치밀지만 일본이 뭐라해도 우리가 오가고 있으니 우리 땅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혹시나 하는 만선의 희망을 안고 내일도 독도로 간다"고 환히 웃었다.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