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국민들의 안위를 내팽개쳐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들은 19대 국회. 새로 들어설 20대 국회는 국민들이 신뢰하는 국회로 기대해도 좋은가? 혹시라도 사상 최악의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은 없는지 걱정이다. 지금 국민들의 삶은 팍팍하기 그지없지만 정부 각 부처에서 청와대에 보고하는 통계는 늘 OECD 국가 가운데 상위권, 또는 중상위권이며, 정부 시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개발 예산은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실제 물가 인상률보다 낮은 임금 인상률이 15년째 계속되고 2030세대의 20% 이상이 실업자인 현실, 사회가 요구하는 결혼할 능력이 못된다는 이유로 미혼자가 넘쳐나는데도 기혼자와 자녀 있는 사람만 우대하는 세태다. 이런 와중에 국회의원들이 받는 엄청난 특권에 대한 논란도 새로이 야기(惹起)되고 있다. 각기 한명씩 장관급 대우를 받게 되는 20대 국회의원 300여명의 연봉은 1억4천만원으로, 1억원의 입법활동비를 따로 받게 된다.그리고 의원 입법 등 의원로서의 활동을 지원하기 이한 보좌관을 5명에서 최대 8명까지 둘수 있다. 당연히 이달의 급여도 국민의 혈세로 충당하게 된다.국회의원으로서 가장 큰 특권은 바로 면책 특권이다.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이나 법을 넘어선 행동에 대해 민ㆍ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회기 중에는 동료 의원들의 동의 없이는 체포나 구금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도 있다. 그 외 200여가지가 넘는 특권이 부여되는데 여기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혈세로 충당된다. 결국, 국회의원 1명당 4년간 유지하기 위해 35억, 300명에 1조원이 넘는 혈세가 소요된다. 우리의 국회의원들은 지지울 5%미만의 대한민국 국회가 전용차와 개인비서도 없는 스웨덴 국회로 변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음을 뇌리에 각인해야 할 것이다.전국 수천㎞를 종횡단하는 강행군 속에서 말의 폭포를 쏟아냈던 각 당 대표들이 유권자를 설득한 약속들은 꼭 지켜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의 총선 슬로건은 ‘뛰어라, 국회’였다. 김무성 대표는 19대 국회가 최악의 식물 국회가 된 이유를 야당 책임으로 비판하면서 애국심, 안보, 미래를 강조했다.더민주의 총선 슬로건은 ‘문제는 경제’였다. 김종인 대표의 목소리도 ‘경제’를 말할 때 가장 높아졌다. 김 대표는 ‘새누리=경제실정’, ‘더민주=경제해결’로 으로 연결짓는 수사가 빈번했다. 박 대통령은 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 핵문제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를 비롯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밝혔다.‘역대 최악의 국회’ 또는 ‘식물국회’라는 평가를 받아온 19대 국회를 심판하고, 노동개혁법 등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변화된 20대 국회를 만들어달라는 호소로 풀이된다. 20대 국회는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는 진정한 민의의 국회가 되기를 바라는 박 대통령의 진심이 담긴 당부다.20대 국회는 과연 치열한 자기 반성과 혁신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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