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횡단을 막기 위해 설치된 포항지역 내 무단횡단방지 펜스가 제 역할을 못 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무단횡단 금지시설은 보행자의 무단횡단과 차량 및 이륜차의 불법유턴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로, 표준 상단 높이는 노면으로부터 90cm다.그러나 무단횡단을 막기엔 높이가 낮아 넘나들기 쉽다보니 관내 설치된 무단횡단방지 펜스는 설치 목적과 달리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북구 남빈동(오거리~육거리 구간)의 경우, 다른 구간에 비해 교통량이 많아 평소에도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곳이지만 일부 시민들이 펜스를 넘어 무단횡단을 하면서 우려를 높이고 있다또 차량이 펜스에 충돌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망가지기 쉬운 점을 이용, 고의적으로 훼손하고 틈을 만들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운전자들은 혹시라도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와 부딪힐까봐 불안함 속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시민 강모(60)씨는 “운전하다보면 횡단보도를 놔두고 무단횡단방지 펜스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며 “특히 차가 많아 건너지 못하고 망가진 틈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을 보면 내가 다 아찔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무단횡단방지 펜스 규정은 국토부에서 지정한 것이기 때문에 중앙에서부터 개선이 시행돼야 한다”며 “다만 높이를 높였을 경우 오히려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운전하는 데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