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23.4%를 차지하며 최대 세력으로 부상한 60대 이상 유권자만으로도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비록 60대 이상 유권자 수는 2030세대보다 532만명 적지만 다른 연령층보다 월등하게 투표율이 높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인구 증가는 `투표율 효과`와 맞물려 선거판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정치 무관심` 성향을 드러내는 젊은 층과 달리 고령층은 평소에도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표명한다. 19대 총선의 60대 이상 유권자 투표율(68.6%)과 2030세대 투표율(43.8%)로 대입해 비교할 경우, 20대 총선에서는 60대 이상 투표자가 2030세대보다 오히려 7만명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투표율을 감안하면 60대 이상이 20대 유권자보다 두배이상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일본과 미국은 60대 이상 투표율이 20대의 2~3배 가량이나 된다. 하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21대 총선은 60대 이상이 27.8%로 높아지고, 앞으로 8년 뒤인 22대 총선에선 3명 중 한 명꼴(32.3%)로 늘어나면서, 유권자 수 자체만으로 2030세대(30.5%)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20대 총선 유권자수는 총 4205만명으로 19대 총선 4018만명보다 187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4%(983만여명)로, 19대 총선보다 167만명(3.1%p)이나 늘어난 것이다. 19대 총선과 견주면 60대 이상 유권자 수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어 40대가 884만명(21%)으로 2위였고, 50대는 837만명(19.9%)으로 그 뒤를 바짝 쫒았다. 20대와 30대는 각각 670만명(16.0%)과 764만명(18.0%)로 차지했다. 불과 10년전인 2007년 대선 때만 해도 전체의 19.4%에 달하던 20대 유권자 비율은 올해 총선에서 16%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60세 이상 유권자 비중은 같은 기간 18.1%에서 23.4%까지 치솟았다. 2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이후이다. 이 때만 해도 1%포인트 가량 앞서던 20대 유권자 비중은 불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뒤집혔다.60대 이상 유권자가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여러 변수가 있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긴 힘들다. 특히 고령층이 늘면서 50대 유권자의 위상이 더 커졌다. 50대는 경제적으로 보수지만, 사회ㆍ정치적 문제에 관해서는 진보적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도진보나 중도층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한다. 선거판 자체가 보수 정당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변하면서 50대가 무게중심을 잡을 유권자층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2~3개 정당이 세대별로 비슷한 지지를 받는다면 유권자 고령화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금은 세대별 투표성향 차이가 가장 극에 달한 시점이다. 앞으로 인구구성상 더더욱 격차가 벌어질테고 세대 대결로 나가면 무조건 노인층 지지를 받는 쪽이 이기게 되어있다. 이 때문에 여야 정당은 실버세대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펴고 있다.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총선에서는 연령·성향에 따른 표심의 향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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