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시는 찻잔을 오롯이 내가 만든다.”‘2016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오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풍광 수려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화려하고 다양한 내용으로 펼쳐진다.5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품격을 인정받고 있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해마다 변신과 발전을 꾀하면서 전통문화와 재미를 접목시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016 문경전통찻사발축제 - 사기장이 들려주는 이야기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사기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린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사기장과 망댕이가마, 차와 찻사발을 테마로 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역문화를 알리기 위해 1999년에 시작됐다. 도예인과 지역민이 축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고, 찻사발과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해 해마다 20여 만 명이 찾는 축제로 성장했다. 2012년부터 연속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최우수축제로 지정됐으며,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문경새재와 사극드라마 촬영장으로 유명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등 차와 찻사발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축제로 유명하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견인하는 축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늘 변화된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있다.
◇ 찻사발의 고장에서 차로 펼쳐지는 차 축제문경은 예부터 도자기를 많이 생산하던 고장이다. 문경도자기는 오랜 세월 조상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없어서는 안 될 생활용품으로 맥을 이어왔다. 근대 찻사발의 본향本鄕인 문경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180년) 망댕이사기요가 있다. 문경도자기는 전통 장작가마에서 1천300℃ 이상 고온으로 구워내는데 망댕이가마를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제작하므로 역사와 정통성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백산 김정옥 선생과 경북무형문화재 도천 천한봉 선생 외에 장작가마 도예인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예부터 도자기 생산지는 흙과 나무와 바람 그리고 불이 조화롭기로 유명하다. 전통 망댕이가마가 현존하는 문경이 바로 그런 곳이다. 망댕이가마는 단열효과가 뛰어나고 불꽃의 변화와 움직임, 온도에 따라 문경도자기만의 독특한 색깔과 문양을 만들어낸다. 사기장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무형문화재다. 사기장이란 사토沙土 등으로 그릇을 만드는 기술 또는 그 기능을 지닌 사람을 일컫는다. 이번 축제에서는 이런 고귀한 분들의 인생이 담긴 다기라는 작품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좋은 경험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 한·중·일 도자국제교류전과 한·중·일 다례시연 기획전시 행사로는 전국 찻사발 공모대전, 한ㆍ중ㆍ일 도자국제교류전, 문경전통도자기 명품전, 도예명장 특별전, 문경도자기획전, 어린이 사기장전 등이 열린다. 체험 행사로는 도자기 빚기, 망댕이가마 불지피기체험, 찻사발 그림 그리기, 찻사발 장원급제, 흙속의 진주 찾기, 차담이의 찰진 인절미, 다례체험, 찻사발 쌓기, 찻사발 페이스페인팅, 도자기 소원쓰기, 발물레 빨리 돌리기 등이 준비돼 있다. 특별 행사로는 문경전통발물레경진대회, 찻사발 깜짝경매, 선조도공 헌다례,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사기장이 들려주는 찻사발 이야기), 한ㆍ중ㆍ일 다례시연, 전국 가루차 투다(鬪茶) 경연대회,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이 열린다.알찬 행사로는 입장권 경품 추첨, 차인의 날, 조선시대 복장체험, 축제사진 콘테스트, 축제후기 공모전, 시민의 날 등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기획행사 가운데 하나인 ‘한ㆍ중ㆍ일 도자국제교류전’은 일본에서는 심수관가家 제15대 심수관 외 2명을 초청했고, 중국에서는 이싱시(문경시 자매결연 도시) 도예작가 4명(이싱시 부시장 참석)이 함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산 김정옥선생과 도천 천한봉선생이 참여한다. 특히 심수관가는 임진왜란 때인 1598년 남원 등지에서 피랍된 심당길沈當吉이 도자기 원료인 백토白土를 발굴하면서 오늘날의 사쓰마도기를 개창했다. 이들이 구워낸 도자기에 사쓰마의 번명藩名을 붙여 사쓰마도기薩摩燒라고 명명했다. 그 뒤 대를 이어 조선도자기의 흐름과 기예를 계승ㆍ발전시키고 있다.
◇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주요 전시 및 행사올해 축제에서는 무엇보다 차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특별행사로 진행되는 한ㆍ중ㆍ일 다례시연에서는 일본 다도의 종가宗家 우라센케 다도시연, 중국 다예연구중심 다도시연, 한국차인연합회 다도시연을 볼 수 있다. 가루차투다경연대회, 개막식과 함께 진행되는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 또한 경험할 수 있다. 차인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할 주요한 전시와 행사를 살펴본다. -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 4월 30일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개막식장인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 50개의 원형 테이블 위에 차인들이 문경 지역의 다기와 다화 다식으로 아름다운 찻자리를 꾸며서 겨루는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이 펼쳐져 11시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함께 차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고 신청자 중 50명을 선정해 찻자리를 펼치고, 심사를 통해 인ㆍ의ㆍ예ㆍ지ㆍ신을 선정, 시상한다.- 문경도자 기획전 개막식을 마치고 도보로 2백미터 정도 올라가면 문경새재 1관문 잔디광장에 <문경도자 기획전>이 열린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문경도예인 40여 명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쇼케이스 개념의 전시공간이다. - 문경전통도자기 명품전 조선시대 광화문 거리를 재현한 문경새재오픈 세트장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면 2천원짜리 상평통보를 받는데 이것으로 축제장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도자기 관련체험과 차와 다기도 구입할 수있다. 세트장 내의 한옥에서 40여분 문경작가들의 명품도자전에서 전시판매가 이루어진다. - 한·중·일 도자국제교류전, 사기장이 들려주는 이야기 세트장 입구 우측편으로 위치한 육조거리를 지나 강녕전에서는 한ㆍ중ㆍ일 도자전이 열린다. 일본 도자기의 중심이 돼온 15대 심수관가와 2인 도예가의 특별전과 중국 이싱 자사 작가 4인의 자사호 전시와 한국의 도예명장 8인의 전시가 열린다. 매일 한ㆍ중ㆍ일 사기장들이 들려주는 도자 이야기장이 펼쳐진다. - 2016년 전국찻사발 공모대전 특별전 올해 13회째를 맞는 찻사발 공모대전은 명실공히 최고의 공모전으로 자림매김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상 상금을 5백만 원에서 천만 원으로 대폭 인상해 작가의 사기진작을 꾀하고 있다. - 다례체험관아와 자선당에서는 찻자리가 마련돼 전문 차인들이 고아한 한복차림으로 관람객들에게 문경의 다기로 맛있는 차와 다식을 제공해 차와 도자기의 아름다운 어울림을 맛보여 준다. - 한·중·일 다례시연 5월 1일(일) 오후 2시, 사정전 마당에서 펼쳐지는 한ㆍ중ㆍ일 다례시연은 우라센케 서울지부(이춘실 원장)의 일본차 시연과 중국다예연구중심(김영숙 원장), 한국차인연합회 문경지역 차회의 한국차 시연에서 한ㆍ중ㆍ일 삼국의 행다를 비교해보는 장이다. - 가루차 투다 경연대회 가루차 투다 경연대회는 사정전 마당에서 5월 5일(목)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펼쳐진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 홈페이지(www.sabal 21.com)에서 신청을 받아 예선전을 거쳐 본선 진출자 15명을 선발해서 5명을 최종 선정ㆍ시상한다. 고려시대의 차 겨루기를 재현해 차의 기능성과 찻사발축제, 그리고 전통이 어우러짐을 볼 수 있는 대회로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정호다완상, 천목다완상 등이 주어진다.- KBS 1, TV쇼 진품명품 출장감정 녹화5월 3일(화) 오후 1시에는 TV쇼 진품명품 출장감정 녹화가 축제장 주무대에서 진행된다. 개그맨 김종국의 사회로 진행되는 녹화는 국내 유일의 고미술 감정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문경도자기의 변화와 발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이 오셔서 우리의 전통 찻사발을 만나고, 느끼고, 만들어보시기 바란다”고 했다.김억주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추진위원장은 “망댕이가마 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찻사발이 여러분을 기다린다”며 “축제장에서 찻사발도 만나보고 온 가족이 함께 체험도 하면서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문경=김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