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흔한 일상적 재료들도 작가들의 손을 거쳐 예술이라는 가치를 얻게 됩니다. 베여진 나무와 돌을 사용하는 전통조각에서부터 현대조각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 포항조각가협회(회장 맹하섭)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정기전을 열고 있다. 올해 20회를 맞는 이번 정기전에는 김대락, 맹하섭, 박성찬, 사공숙, 서동진, 이동섭, 이종균, 이성민, 이숙영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이번 20회전은 20살의 성인이 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시장에는 작가별로 구역을 나눠 각자의 방에서 작품들을 설치해 개개인의 개성과 특성들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갤러리 기획초대전 3인전 `Re 숨을 불어 넣다`에 참가한 서동진 작가의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또다시 관람할 수 있다.이와 함께 서 작가는 신작 `3782개의 불편한 진실`을 선보인다. 서 작가에 설명에 의하면, 이 작품은 의자라는 편안한 자리가 압정 5천여개와 만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이숙영 작가는 투명테이프와 OHP필름을 사용해 사람과 새들을 표현했다.이는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잠재력들을 새로 표출한 것. 이외에도 사공숙 작가는 한지를 한 겹 한 겹 덧붙였고, 이성민 작가는 나무와 철을 사용한 작품을 보여준다. 맹하섭 포항조각가협회장은 "오늘날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더욱 신선한 개념과 가치를 창조하고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새로운 관점에서의 작품을 통해 예술문화의 지속적인 구축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위원장은 "예술의 여러 장르 중 작업의 고단하기로 말하면 조소가 첫 손에 꼽힐 것"이라며 "열악한 작업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과 끌, 망치를 놓지 않은 조각가의 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