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김천·안동 3개 의료원이 수년간의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해 경영수지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3개 의료원의 지난해 적자폭은 56억 원으로 2014년의 95억 2천300만 원 보다 39억 2천300만 원이 줄었다. 포항의료원의 적자폭은 2014년 34억9천700만 원에서 2015년에는 14억 9천300만 원으로 무려 20억 400만 원이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김천의료원 역시 9억 1천100만 원 적자에서 1억 2천500만 원이 개선돼 7억 8천600만 원 적자에 그쳤다.경영난이 가장 심각했던 안동의료원도 51억 1천500만 원 적자에서 33억 2천100만 원으로 17억 9천400만원이 개선됐다.현재 전국 33개 의료원 중 순수한 흑자경영은 1곳에 불과하며, 의료원당 평균 적자액은 연간 약 3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 의료원의 경영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에는 3개 의료원 모두 지난 해 원장이 새로 임용되거나 재임용되면서 전 직원이 만성적인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포항의료원은 정형외과를 강화해 인공관절 및 척추 수술이 증가했고 치과는 우수한 의료진을 교체하면서 임플란트 시술과 보철을 전문화시켰다. 또 호스피스 완화의료서비스도 활성화해 지난 해 의료수입이 168억 원으로 전년도 131억 원보다 28% 늘어났다.김천의료원은 정형외과를 보강하고 치과를 개설하는 등 진료기능을 강화하고 포괄간호서비스를 적극 추진해 지난 해 의료수입이 2014년보다 16억 원이 늘어난 292억 원을 기록했다.여기에다 증개축 중인 호스피스 병동 및 재활센터가 올해 완공되면 흑자 경영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경영적자가 가장 심각했던 안동의료원도 회생의 기운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하며 진료 실적이 저조한 의료진을 과감하게 교체하거나 보강하고 치매클리닉, 인공관절클리닉, 백내장클리닉 등 전문화된 특수클리닉을 개설하여 수익 증대에 힘썼다. 특히 경영정상화 시까지 수당을 반납하는 등 경영개선을 위해 직원들이 자구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5년 의료수입과 의료외수입이 전년보다 21억 원이 늘어난 19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도 관계자는 “의료원의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의료수입의 절대적 증가도 중요하지만, 의료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를 의료수입으로 나눈 값인 인건비율은 경영 효율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라면서 “지난 해 3개 의료원의 적자폭이 줄어든 데에는 인건비율이 모두 낮아진 것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14년 인건비율은 포항의료원이 83.3%, 김천의료원 64.0%, 안동의료원이 84.0%로 김천의료원을 제외하고는 전국 의료원 평균 69.7%보다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김천의료원의 인건비율은 2.8% 줄어 61.2%로 나타났고 포항의료원이 69.6%, 안동의료원이 70.4%로 각각 13.7%, 13.6% 감소하면서 경영개선의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도내 3개 의료원은 작년 연말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지방의료원, 공립노인요양병원 등 17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보건의료사업 평가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포항의료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의료원, 국공립대학병원 등 45개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종합청렴도 측정’ 결과 1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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