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철강 과잉공급으로 철강제조사들이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중국에 생산량 감축을 요구하는 등 철강업계의 난관 극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27일 산업자원부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 철강위원회(OECD Steel Committee)는 오는 4월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철강분야 과잉생산능력 감축을 논의하기 위해 각국 고위급 정부인사들이 참여하는 하이레벨 심포지엄(High-Level Symposium)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중국에서 촉발된 전 세계 철강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철강업계의 경제적 생존능력을 키우고 통상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급과잉 문제를 선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 둔화로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늘지 않고 있고 지난해 철강 소비는 6년만에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급과잉의 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어 주요 국가들의 공급과잉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일 사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79차 OECD 철강위원회에서는 전 세계 철강업계가 갖고 있는 위기감이 한층 고조됐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의 저가 수출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며 자국 철강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다는 점이 공감되는 자리였다.이에 따라 철강위원회에선 각국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으며 한국, 미국, EU, 일본, 캐나다, 멕시코, 러시아 등이 찬성에 동의함에 따라 개최가 결정됐다. 하지만 당시 철강위원회 회의에 중국이 갑작스레 불참했기 때문에 이번 심포지엄의 성패는 전적으로 중국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중국은 `시장지위(MES)` 여부를 두고 주요 국가들과 갈등을 빚다가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은 철강업계의 난관 극복을 위해 주요 정책의 일환으로 `구조개혁`을 설정하고 철강을 비롯한 과잉생산능력 보유 업종의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 세계가 중국의 구조조정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심포지엄에서 어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2월초 철강제조사들에게 설비 감축을 요구하고 올해에 1억~1억5천만톤 감산을 선언했다. /강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