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안전하게 유황액비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17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업체와 공동 개발한‘유황액비제조기’를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친환경 황토유황액비제조기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이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저농약인증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무농약, 유기농업 등 친환경농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친환경농가에서 많이 사용되는 황토유황액비는 제조할 때 고온상태에서 인체에 유해한 유황가스가 배출돼, 효과가 좋음에도 농가에서 직접 제조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따랐다.이번에 개발된 유황액비제조기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스텐 배양조에 재료를 모두 넣고 저어줄 필요 없이 간단한 버튼조작만 하면 자동으로 친환경 액비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자가 제조 황토유황액비의 경우, 유황과 가성소다, 황토, 천매암, 천일염을 이용해 액비를 만드는 것으로 모든 농작물에 살균 및 해충기피 작용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사용에 따른 별도의 특허가 없어 친환경농가에서는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재로 인식되고 있다.시중에 유통되는 25% 황토유황은 1리터에 1만5천 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자가제조의 경우, 1리터 제조에 700원 정도의 재료비가 소요됨에 따라 95% 이상 자재비를 절감할 수 있어 친환경농산물 생산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곽영호 기술지원국장은 “이번 황토유황액비제조기 보급을 통해 농가들이 안전하게 자가 제조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최근 저농약인증 폐지에 따라 친환경을 포기하는 농가가 많을 것으로 우려돼 경북기술원에서는 GAP, 무농약, 유기농산물인증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한편, 경북도농업기술원은 도내 5개시군 20개소에 시범보급 할 예정이다. 첫 번째 보급은 17일 군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시범사업 대상농가 등 30여 명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갖고 유황액비제조기의 올바른 사용요령에 대한 교육을 가졌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