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길호기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 의원과 가까운 이른바 `유승민 사단`으로 거론돼온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구갑), 홍지만(대구 달서갑), 조해진, 이종훈 의원 등을 줄줄이 공천배제 시켰다. 원조친박이던 유승민 국회의원(대구 동구을)의 공천여부가 16일 현재 새누리당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았다.새누리당은 후보 등록 시작을 1주일여밖에 남기지 않은 16일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까지 열며 유 의원 공천문제를 논의했지만 매듭짓지 못했다.대구·경북을 정치적 기반으로 ‘포스트 박근혜’란 평을 받아온 유 의원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수족이 잘린 채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달린 공천 여부도 불확실해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유 의원은 2015년 초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복귀해 박 대통령과 관계개선이 되는 듯 했지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를 비판하는 등 청와대와 의견차를 보였다.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내세워 유 의원을 겨냥하자 친박계를 중심으로 유 의원 사퇴압박에 나서 결국 지난해 7월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5개월 만에 원내대표직을 내려놨다.당시 유 의원은 원내대표 사퇴회견에서 “내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언급하며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더불어 이번 공천심사에서 친유승민계를 배제함으로써 대구경북 지역민 사이에서는 "이게 공천혁명이냐"는 반발과 "예견된 수순"이라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비박(비박근혜)의원을 중심으로 "피의 학살", "국민이 심판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가 심판했다"며 반발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새누리당이 공천 후폭풍에 휩싸였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공천결과를 수용해야한다는 목소리보단 지역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총선 역풍을 불러올 것이란 냉담한 입장이 더 많았다.공천에서 배제된 서상기(북구을), 홍지만(달서갑)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다른 의원들은 지역민들의 민심을 들으며 무소속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친박계였던 김태환(구미을)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여성우선추천에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비롯한 포항 북구의 예비후보들도 반기를 들 것으로 전망되어, 16일 비박계인 주호영(수성을)의원의 재심청구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받아들여지면서 그 결과에 따라 무소속 바람이 어떻게 될지 정치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편,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금주말인 20일경 유승민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무소속연대의 후폭풍이 거셀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새누리당도 이러한 점 때문에 유 의원의 공천문제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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