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소나무 숲길 금강소나무 소나무 인문 사전 책자 발간 울진군과 경상북도는 그동안 소나무에 대한 인문학적 종합 지식을 망라한 책이 없어 ‘소나무 인문사전’의 출간을 계획해 1년간의 노력으로 드디어 사전을 출간했다.2015년 초 ‘소나무 인문사전’ 편찬 실무 작업에 들어가 편찬위원을 소나무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국내 최고 권위의 교수와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전문가들로 구성했다.특히 여러 차례 검토 등을 통해 문화예술, 인문역사, 생활, 생태, 지리, 자연유산 등 7개 항목으로 대분류를 나누었고, 이 대분류를 기준으로 38개 항목으로 중분류표를 작성 후 분류표를 토대로 표제어 1천447개의 표제어가 선정됐다.또한 일반 사전과는 달리 특수한 분야에 대한 사전이라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설을 달았다.집필 역시 각 전문가에 의뢰, 10여 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했다.소나무가 우리 조상으로부터 현대인들에까지 미치는 절대적 영향력 때문에 소나무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국보 180호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비롯 수많은 그림의 소재가 바로 소나무 였다. 한시(漢詩)로부터 현대시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것도 바로 소나무였다.수많은 전설과 민담의 배경으로 소나무가 자리하며, 전국 각처에 있는 천연기념물과 노거수에도 다수(多數)를 차지한다.애국가에도 남산의 소나무가 등장하며, 유행가에서 조차 소나무가 자주 등장한다.이런 소나무에 대한 인문학 총합의 결과가 바로 ‘소나무 인문사전’이며 또한 역으로 이 사전은 한국 인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편집자 주>소나무는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예로부터 소나무는 건축재, 조선재, 가구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었고, 많은 예술 작품의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최근, 잘 보존된 소나무 숲은 실용적 자원보다는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잘 가꾼 아름드리 소나무 숲은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원천이기 때문입니다.많은 국민들이 소나무 숲에서 경치를 보고 산책을 하면서 삼림욕을 즐깁니다. 전국의 많은 소나무 숲 중에서도 울진의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이 단연 으뜸입니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은 우리나라 소나무 숲의 대명사가 된 것입니다.그런데 생각해보면 소나무에 대한 여러 가지 인문학적 지식을 총합한 책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편적이거나 전문서들은 많이 있지요. 그래서 울진군에서는 한국의 대표적 소나무 숲을 가진 고장이기에 소나무인문사전을 만들어 한국의 소나무에 대한 지식을 총합적으로 들여다보자, 그래서 소나무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켜 우리 울진군민의 자부심을 고취함은 물론, 소나무의 본고장으로서의 위상도 확고히 하자 이런 취지에서 사전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울진군의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은 전국 최대 규모입니다. 이런 것을 전 국민에게 홍보하고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울진군을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인 배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좋다가 아니라 이러이러하니 좋다라는 배경을 만드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울진군에서는 해마다 대게축제를 개최합니다. 대게의 경우 포항, 영덕, 삼척도 다 행사를 개최합니다.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할 경우 울진군이 다른 지역보다 거리상 유리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수도권에서 울진까지 단순히 ‘먹으러만’오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메리트가 있어야 울진으로 오겠지요.그런데 울진에는 불영사나, 성류굴이나, 덕구온천이나 백암온천이나, 왕피천이나 이런 보고 쉴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우리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 숲까지 합쳐진다면 울진은 더욱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소광리 소나무 숲을 구경하고, 후포나 죽변에 가서 대게를 먹고 온천에서 쉰다는 일종의 관광코스가 마련되는 것이고, 그 대표적 브랜드가 바로 금강소나무 숲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홍보의 기초가 바로 소나무인문사전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인문학을 활용한 홍보는 당장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21세기에는 하드웨어로 먹고 살던 시대에서 이제 소프트웨어로 먹고 사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강원도 평창군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단편소설을 활용해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지요. 소나무 인문사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소나무라는 식물을 가지고 인문학 사전을 낸다고 생각하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울진군에서는 이 일을 잘 해내었다고 생각합니다.문화재청장을 지낸 고려대의 변영섭 교수 같은 분은 “국가가 할 일을 지방자치단체에서 해냈다. 대단한 일이다”라고까지 했습니다. 금강소나무를 인문학적 변용을 통해 관광자원의 초석으로 만든 것이지요. 이 일은 결국 울진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울진군에서는 2015년 4월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개칭했습니다. 그것도 울진 금강송의 브랜드화를 위한 작업이고 이 사전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2014년 말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2015년 발간을 준비했습니다. 이런 일에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는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에 의뢰해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집필진을 꾸려, 1년여 동안 집필과 편찬 작업을 했습니다. 두 차례의 보고회를 통해 사전의 방향과 편집에 대해 군민 여러분과 협의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출간된 것입니다.금강송면 소광리 숲은 조선시대부터 보호해 온 그 원형이 전국에서 가장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울진군에서는 이러한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에 우리 소나무에 대해 알려야 할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평생을 소나무를 연구한 소나무 학자인 국민대 전영우 교수에 따르면 세미나에 참석한 외국학자가 한국에서 소나무인문사전을 만들었다고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한 식물에 대한 이 정도 규모의 사전에 세계최초의 일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울진군에서는 이 사전 영문판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영문판을 만들어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각 대사관과 문화관에 배포하고, 아울러 우리 해외 주재 공관을 통해 전 세계로 소나무인문사전을 배포하려는 것이지요. 아마도 외국의 식물학 또는 인문학자들도 대단히 흥미로워 할 것이고 이것은 새로운 여론을 형성할 것입니다. 문화재청에서도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겠지요. 흔히 울진군을 교통의 오지라고 합니다. 수도권에서 오기에는 경상북도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대구시에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요. 하지만 바꾸어 생각하면 울진군은 그만큼 자연이 살아있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말이 됩니다.또한 수도권에서 가깝다면 당일치기 관광을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울진은 멀기 때문에 최소한 1박을 해야 하지요. 관광객이 머물 시간이 많아진다는 뜻입니다.울진은 바다와 산이 있습니다. 여기에 소나무라는 힐링을 위한 천연 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입니다. 석유나 석탄, 석회석 같은 광물 자원들은 쓰면 고갈되는 유한재입니다. 하지만 소나무는 어떻습니까? 나무 자체야 유한재이지만 우리가 잘 가꾸고 보존한다면 무한에 가까운 자원입니다. 잘 먹고 잘 쉬고 몸과 마음을 치유해서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울진입니다. 그 중심에 금강소나무가 있겠지요.이러한 금강소나무와 관련된 울진의 특성을 인문학과 잘 조화시켜 울진을 정말 살기 좋은 곳,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울진군민의 바람일 것입니다. 즉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 활성화가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와 정책을 결합시켜 울진군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만들어나가야 하겠습니다.임광원 울진군수는 “앞으로 소나무 사전을 통해 울진금강송을 활용한 관광자원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세계 최초로 발간된 소나무 인문사전으로 인해 울진군의 위상이 한 단계 상승 및 세계속의 소나무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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