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대구 시대를 마감한 경북도가 안동시 풍천면에 터를 잡고 새천년 신도청 시대를 열었다. 10일 오후 도청 앞 광장에서 1만여 명의 국내외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경북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경북도 신청사 개청식에는 주한대사를 비롯한 외교관, 해외 자매‧우호도시, 해외언론사 등 50여개국의 축하사절단이 참석하는등 세계 곳곳에서 개청식 축하 행렬이 이어져 경상북도에 몸을 담고있는 한사람으로 더한층 고무적이다. 지역 자치단체 행사에 주한대사 22명 등 30개국의 외교관이 참석하고 해외언론에서 취재기자를 파견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경북도에서 일관되게 추진해 온 세계화정책의 산물로 해외 인적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중국의 2대 통신사 중 하나인 중신사(中新社)에서 판쉬린(潘旭临) 주필을 파견했고, 중국 인민일보 한국지사도 취재기자를 파견하는 등 경북도의 글로벌 위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또한 14개국 20개 자매‧우호도시에서 돈독한 우의를 전해왔다.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표지석 제막, 기념식수, 개청식, 축하공연 순으로 열렸다. 표지석은 본관 동편에 폭 3.3m, 높이 2.7m의 문경산 화강암으로 설치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을 기념식수 나무로 정했다. 천년대계 꿈을 담은 신 도청시대의 상징성을 강조한 것이다.기념식수에 사용하는 흙은 전국 16개 시·도와 경북 23개 시·군의 흙을 모아 국민 대통합과 도민 화합 의미를 담았다.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를 개도한 지 702년, 1896년 대구 중구 포정동에 경상북도청을 개청한 지 120년, 1966년 대구 북구 산격동 청사로 이전한 지 50년 만이다. 경북도청의 안동 신청사 시대는 비로소 경북이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 역사가 됐다.신청사는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 중 명당이다. 바람은 감추고 물은 얻는 장풍득수(藏風得水) 지형이다. 통일신라 후기의 승려인 도선이 쓴 ‘도선비기’와 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 널리 유포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언서 ‘정감록’에도 기록될 만큼 탁월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 길지(吉地)인 이곳에 웅도 경북 새로운 천년의 희망을 품고 있는 명당에 건립된 신청사는 2011년 10월 착공해 2015년 4월 준공했다. 245천㎡의 부지에 건축 연면적 143천㎡, 3천 9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 7층 지하 2층으로 건립됐다. 본청과 도의회, 주민복지관, 다목적공연장 등 4개의 건물을 담장 없이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눈에 띄는 것은 청사 곳곳에 전통미를 살린 시설물을 배치했다는 점이다.1992년부터 후보지를 선정하는 등 온갖 노력을 펼쳤으나 그동안 특별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던 도청 이전 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김관용 경북지사의 뚝심과 추진력 때문이다. 2006년 ‘도청이전 공약’을 내걸었던 것이 그 단초가 됐다. “도청 이전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복잡하게 얽힌 문제였다. 정치적으로 계산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선거를 의식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회고하는 김관용 지사. 김 지사가 신청사 시대를 열수 있었던 그 배경에는 경북도민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물이다. 웅도 경북이여! 만세(萬世) 번창(繁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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