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우리네 미각을 돋우는 어수리 나물이 제철을 맞아 영양군 일월산 일대에서 수확이 한창이다. ‘어수리’는 예로부터 부드럽고 향이 독특하며 약효가 뛰어난 산채나물로 삼(蔘) 중에 왕인 왕삼(王蔘)으로 불렸으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귀한 나물로 붙여진 이름이다.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인 어수리는 봄나물의 시작을 알리고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주는 나물로 당뇨, 노화방지, 진통, 살균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섬유질과 비티민이 풍부하고 독특한 향기가 일품이다. 주로 3~5월 어린순을 생(쌈)으로 먹거나 삶아서 나물로 먹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피를 맑게 하고 당뇨, 변비, 소화, 거담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어수리는 뿌리에서 잎까지 버릴 것이 없는 식물로 봄에 채취한 잎은 생채, 나물, 묵나물, 전, 국거리, 나물밥 등으로 우리들 밥상에서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또 뿌리는 한방에서 독활(獨活)이라 불리며 봄이나 가을에 채취해 말려두었다가 끓여서 마시면 만성기관지염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두통이나 감기에 4~5g을 달여서 하루 2~3회에 걸쳐 2~3일 복용하는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어수리 뿌리는 쿠마린과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정유성분 등이 함유돼 중풍, 신경통, 요통, 두통, 진정, 미용 등에 약재로 사용되며 혈압을 내리고 햇볕에 의한 피부염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수리는 해발 700~800m 이상의 고지에서 일교차가 큰 높은 산속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이러한 여건으로 영양 일월산 일대가 어수리의 재배 적지로, 일월산은 예로부터 춘양목이 많은 곳으로 유명했지만 지난 60~80년대 벌목으로 인해 아름드리 소나무가 거의 사라져 햇볕이 적당히 드는 곳에 터를 잡은 것이다.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하는 일월산 자락의 영양 어수리는 그 맛과 향이 전국 최고의 품질로 각인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일월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어수리는 열량과 식이섬유, 지방, 나트륨, 칼슘, 인, 칼륨, 비타민C가 일반 산나물보다 높으며 특히 식이섬유는 4.2배, 칼슘은 15.7배나 높다. 이는 지난 2008년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의 성분분석 결과에 의해 밝혀졌다. 현재 일월산 일대의 자생 어수리와 함께 영양군내 9농가가 3만9천610㎡의 노지와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고 있고 이중 3농가 1만2천210㎡에서 재배되는 어수리는 친환경 인증을 받는 등 재배농가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영양군의 어수리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이유는 고추와 사과 등 주요 농 특산물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월등히 많고 수익 또한 높은 작목으로 영양군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 영양지방에서는 어수리를 어너리라고도 불리는데 일월산 일대에 자생하는 어수리를 소규모로 채취해 주로 말려두었다가 묵나물로 이용해 왔었다. 이러한 어수리의 대량생산을 위한 재배는 일월면에 거주하는 한 농민의 수차례 거듭된 실패를 뛰어넘은 재배연구 끝에 지난 1991년 비닐하우스 재배에 성공하면서부터 였다. 이후 각 방송사와 신문사 등 언론의 취재와 입소문에 의해 영양 어수리는 전국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매년 봄에 열리는 영양 산나물축제와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 출하되면서 더욱 유명한 봄나물로 우리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영양군은 지금까지 농가에서 직거래로 주로 일부에게만 판매되어온 어수리의 대중화를 위해 산나물축제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판로확대를 기하는 한편 도시지역 대형마트에 입점을 추진하는 등 판로의 다양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금이 제철인 영양 어수리는 곰취, 고사리, 수리취, 개미취, 참나물 등 다양한 산나물과 함께 오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열리는 제12회 영양 산나물축제 때까지 영양군 일원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영양 산나물축제가 올해 12번째를 맞고 있으며 국책사업인 국가산채클러스터의 메인센터가 영양군에 들어오면서 우리 지역 산나물의 인기는 날로 더해 가고 있다”며 “이제 영양고추뿐만 아니라 영양군을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는 단연코 산나물이며 특히 어수리가 그 으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임경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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