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대강 하구가 환경호르몬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돼 있으며 바닷물에서는 병원성 장내세균까지 검출됐다. 또 강 하류 갯벌의 중금속오염도는 포항 앞바다에 해양폐기물이 버려진 80년대 보다 항목에 따라 최대 25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최근 6개월동안 부경대와 목포대 등 5개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5대강 하구의 환경호르몬 오염도 조사에서 바닷물과 갯벌, 바지락을 채취해 병원성 장내세균인 살모넬라속으로 의심되는 균주 50주를 검사한 결과 18균주가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이중 시겔라속으로 의심되는 39균주중에서도 15균주가 양성으로 밝혀졌다.선박용 도료에 주로 사용되는 TBT(tributyltin, 유기주석화합물) 오염으로 인해 군산에서 포항에 이르는 해안 전역에서 고둥류(대수리, Thais clavigera), 소라 등 복족류(gastropod)의 암컷에 수컷의 생식기가 생기는 현상으로 심할 경우 암컷 생식조직 괴사로 사망하기도 하는 임포섹스(Imposex)현상까지 발견됐다. 이같은 오염도를 증명이나 하듯 포항 앞바다에 지난 28년 간 버려진 해양폐기물의 양이 무려 6천300만t에 달해 63빌딩 113개분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다.환경시민단체 ‘포항환경운동연합’이 환경부 등 관련 기관에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포항 앞바다(동해병) 투기현황 및 오염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3천700㎢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포항이 위치한 해역에 투기된 폐기물은 6천329만t을 기록해 군산, 울산 등 3개 해역 전체 투기량(1억3천388만1천t)의 47%를 차지했다.‘동해병’ 해역에 버려진 육상폐기물 중 산업폐수가 45%(2763만t)로 가장 많았고, 가축분뇨 16%(1043만t), 하수찌꺼기 14%(982만t), 음식폐기물 12%(736만t), 인분 4%(244만t) 순으로 조사됐다.이미 10여년 전에 돼지털이 나와 충격을 주었던 동해안 특산물 중 하나인 ‘대게’의 경우 비투기 해역에서 포획된 것보다 근육 속 수은 오염도가 무려 11배 이상 높았다.특히 병원성 장내세균의 경우는 동해병 투기해역에 버려진 폐기물 중 가축분뇨와 하수오니, 음식폐기물, 인분의 영향이 가장 컷다.지난 28년간 폐수처리장으로 전락한 포항앞바다. 이미 해역 아래 20㎝ 이상 두껍게 깔린 퇴적물을 아파트 옥상 물탱크 청소 하듯 긁어 낼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제라도 지속적으로 TBT 조사는 물론이고 고둥류의 임포섹스 발현조사를 수행해 대책을 세워야 할것이다.새로운 신규 방오도료의 사용으로 인한 수산생물의 영향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 유해오염물질로 인한 수산환경 보전노력도 계속해야 한다.또한 해양투기로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온 산업계에 오염자 부담원칙을 적용해 생태계회복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시켜야 한다. 산업계는 과거 일사일산(一社一山) 기업 환경캠페인과 같은 개념으로 일사일해(一社一海) 바다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는 ‘포항환경운동연합’ 관계자의 대책방안을 활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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