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울릉도가 국내 꿀벌 종봉(종자벌) 생산 메카로 육성된다. 9일 경북도, 울릉군, 예천군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울릉도 나리분지 여왕벌 육종센터 설치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가졌다.이들 기관은 앞으로 3년간 나리분지 내 6천600여㎡에 우수 꿀벌 대량 보급을 위한 격리육종장을 설립한다.나리분지 육종장에는 종봉장(3천㎡)을 비롯해 종봉관리사, 여왕벌 생산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다. 핵심시설인 종봉장은 우선 국내 꿀 다수확 신품종인 슈퍼 꿀벌 ‘장원’ 200통(통당 3만~4만 마리)이 설치되며 앞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 농가가 보유한 여왕벌도 모두 장원 여왕벌로 교체한다. 장원 여왕벌은 3년 정도 생존하면서 200만 마리 알을 낳아 울릉 지역 일벌(수명 40~50일 정도)들을 우수 혈통으로 완전히 바꾼다는 것. 장원벌은 예천군 곤충연구소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공동 개발, 국내 최초 꿀벌 정부장려품종 1호로 지정한 품종이다. 꿀 수집능력이 일반 꿀벌보다 30% 뛰어나며, 개체당 수집하는 꿀 양도 19% 많다. 번식력이 뛰어나 벌통당 일벌 수가 일반 꿀벌보다 45% 많다.울릉도에 꿀벌 육종장을 조성하고 나선 것은 교잡벌이 득실대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벌이 교미 장소로 분지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지 일대에 더덕, 나리 등 야생 꽃이 풍부해 고품질의 벌꿀 생산이 가능한 이점도 지녔다.이 사업으로 연간 2만여 마리의 여왕벌을 생산해 10억 원의 직접 소득 창출이 가능하고 도내 6천여 양봉 농가에 이를 보급하면 연 60억 원의 수입 증대를 기대한다. 특히 장원벌이 농가에 확대 보급될 경우 연간 6천300톤의 꿀 생산량 증대로 700억 원의 농가 소득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도를 전국 최고의 꿀벌 생산 메카로 육성하는 것과 동시에 꿀벌과 연계한 관광특산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곤충연구소 꿀벌육종연구센터의 부단한 연구 결과 국내 최초 꿀벌 정부장려품종 `장원`벌이 탄생했으며 전국 양봉농가 보급을 위해 경북농업기술원과 울릉군이 종봉생산 업무협약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이번 업무협약으로 여왕벌 대량증식 보급체계가 구축돼 경북 양봉농가에 소득증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조영삼·장덕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