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공천을 내세우면서, 후보자를 비롯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사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우려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새누리당 정수성 국회의원(경주,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은 8일 최근 지역에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와 관련해 여론조사기관인 A업체와 B일보를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이와 관련, 정 의원 측은 "지난 4일 저녁 7시경 A사가 실시한 여론조사과정에서 전화 연결 후 특정 후보의 번호를 누르는 순간 통화가 강제 종료되는 일이 있었다"며 "선관위에 해당 수신번호를 제출하고 이에 대한 실제 통화연결과 강제 종료 등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불법․부정 행위를 상세히 밝히고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정 의원은 "불법 여론조작으로 민심을 흐리는 것은 중대한 범죄 행위"라면서 "더 이상 여론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과 선관위 등 관계 기관의 면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과 새누리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7일에도 무소속으로 경주 출마를 선언한 권영국 예비후보가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새누리당 A예비후보와 예비후보 측 관계자 2명 등 3명을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고발했다. 권영국 후보는 고발장에서 `A예비후보와 관계자가 공모해 여러 차례 실시간으로 여론조사에 개입하고 연령과 성별을 다르게 응답하도록 권유·유도하는 내용이 네이버밴드인 `ooo 소통밴드`와 `ooo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서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권영국 후보는 "A 예비후보자 측 관계자들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오래전부터 해당 밴드에서 조직적·계획적·반복적으로 여론을 왜곡, 조작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날 포항남·울릉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순견 예비후보도 여론조사기관인 A사와 K일보를 포항시남구선관위에 고발했다.김 후보는 “여론조사 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여론조사가 실시되기 전 SNS(밴드)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조사 날짜와 언론사명을 명기해 전파에 나섰다”며 “이는 사전에 여론조사의 구체적 내용을 파악, 대응한 것으로 여론조사의 공정성이 심히 의심된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번 여론조사 시 전화벨이 두서너 번 울리다가 전화를 받으면 끊어졌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미뤄 여론조사에 사용된 DB가 선관위가 공인하는‘KT DB나 하나로 DB’가 아닌 사설 DB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안동지역에서도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다른 예비후보 측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여론조사 공정성 시비`가 있었다.새누리당 권오을 예비후보 선대위 측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갖고"김광림 후보가 지난 주말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왜곡·조작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선거에 미치는 영향 등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선관위에 정식 고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권후보측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 유선면접 응답률이 평균 15.5% 수준인데, 김 예비후보 측이 최근 실시·발표한 여론조사의 경우 이를 훨씬 웃도는 25.7%를 기록했다”며,조사대상, 가중치, 응답률 등에서 왜곡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시비를 입증이라도 하듯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특정 후보자에게 편행된 DB(데이트베이스) 사용, 가중값 배율 범위초과, 객관적 자료에 의하지 않은 분석 등의 이유로 경북 2곳과 충북 1곳의 여론조사 기관을 경찰에 고발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이하 중앙여심위)는 올들어 A여론조사업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전체에 대한 분석 결과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 기준을 위반한 혐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경상매일신문=김달년.류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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