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강재 가격이 이달 들어 폭등하고 있다. 3월초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철강재 가격이 중국 양회(兩會) 중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있었던 5일부터 가파른 기울기를 보이며 폭등하고 있다. 중국 철강재 가격은 거의 1년반동안 끝없이 떨어졌다. 열연코일(3.0㎜) 기준, 하락이 시작된 2014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가격은 45.7%나 깎여나갔다. 그런데 5~7일, 3일만에 36.8%나 폭등하며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했다. 이런 추이는 중국 전역에서 그리고 모든 철강재에서 나타나고 있다. 철근, 선재 등의 선행지표전문가들은 가격 폭등의 주원인으로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공급 측면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를 꼽고 있다.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바오치 시대가 종막되었음을 인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로 잡았다. 이렇게 중속성장을 선언함과 동시에 중국 정부는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 대비 3%(지난해 2.3%)로 상향조정하고 M2(총통화량) 증가율도 13%(지난해 12%)로 높여 잡았다. 양적완화에 가까운 온건적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러한 정책 의지가 경기 부양의 기대감을 만들고 그것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급 측면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에서 1억5천만톤의 과잉설비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철강재 가격 상승은 인국 국가로까지 확산시켰다.중국의 유통·가공업계는 1년전으로 회귀한 가격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나 국내 전문가들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편 중국발 철강가격 급등은 최근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제조사와 철강관련 업종 주식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강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