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모래성을 쌓고멀리 달아나더니다시와 모래성을 뭉갭니다쌓았다 지우고 다시 세우는우리들의 꿈처럼 거듭 사라져이별 연습으로 해가 집니다아! 파도에게 줘버린 나의 성다시 세우려는 우리들 사랑은 바람에 흩어지는 꿈이지요시의 산책로= 지상에 영원토록 건재할 성(城)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성 쌓기를 체념할 수도 없다. 모래성이란, 인간이 이루어내고자 하는 그 어떤 과제이며, 그것이 허물어지는 일은 곧 좌절, 혹은 허무나 무위(無爲)를 뜻한다. 무너지는 성(城)이 ‘사랑’이라면 어떻게 될까, 사랑을 되찾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우리가 지상에 발붙이는 한 계속될 수도 있다. 아침에 여인 옆에서, 혹은 사내 옆에서 눈을 뜨게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사이엔 삶의 양상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사랑이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여, ‘우리들 사랑은 바람에 흩어지는 꿈’이란 표현은 결국 인간의 비애를 의미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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