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서 운행되는 일부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이 길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배차간격 조정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현재 포항지역 16개 노선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는 총 200대로 평균 배차간격은 최소 10분에서 최대 25분이다.시내버스 중 배차간격이 짧은 105번(양덕-지곡), 101번(양덕-동해), 102번(문덕-양덕) 등은 평균 10분~13분 사이로 순환이 빠른 반면 130번(시내순환), 131번(시내순환), 160번(문덕-용흥) 등은 배차간격이 20분을 넘긴다.이로 인해 배차간격이 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은 장시간 기다려야함은 물론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엔 버스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 하는 문제점도 발생한다.또 버스 간 노선이 겹칠 경우 배차간격이 더 짧은 버스를 골라 탈 수 있지만 똑같이 긴 경우 선택 사항조차 없다.실례로 108번, 131번, 130번의 경우 노선에 대이동 방면이 포함돼 있으나 셋 다 배차간격이 길어 기다리다 못한 시민들은 택시를 이용하는 실정이다.대이동 주민 김모(24)씨는 “최근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는데, 105번이 세 번 지나갈 동안 131번은 한 대도 오지 않아 당황스러울 정도였다”며 “노선에 따라 배차간격이 다를 수는 있지만 너무 차이가 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외곽지역 운행 버스 역시 주 이용객들 대부분이 자차가 없거나 운전이 어려운 노인들임에도 배차간격이 길어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신안여객 관계자는 “배차간격을 줄이기 위해선 버스를 증차시켜야 하지만 버스 증차는 업체가 아닌 시책결정사항”이라고 설명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외곽지역은 운행횟수에 비해 수요가 적은 편”이라며 “외곽지역행 버스를 줄인다면 배차간격을 늘릴 수 있지만 ‘농어촌 주민들은 소외된다’는 외곽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줄이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어 “지금은 오는 2017년 노선 개편을 준비하면서 버스 대수를 늘릴지, 그대로 할 지 논의 중”이라며 “만일 버스 대수를 늘려 노선을 개편한다면 배차간격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