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지난 4일 이인성 작품의 위작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논란 중인 이인성의 `연못`은 지난 2004년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위작으로 판정했으며 2년 뒤 한국화랑협회가 진품 판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이견이 있는 작품을 공공미술관에 기증 받아 전시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선희 대구미술관장과 이인성 작가의 아들이자 이인성기념사업회 회장인 이채원 씨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작품은 지난 2006년 한국화랑협회에서 발행한 감정서를 보유한 작품으로 대구미술관 아카이브 자문위원회, 작품수집심의회의 등 타당한 절차를 거쳐 입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술품 감정은 전문가적인 분석과정에서 객관적인 수치와 자료들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만 `연못`처럼 동일한 작품이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하더라도 작가의 작품 활동에 있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쉽게 위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또 "한국화랑협회의 감정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위작 논란이 제기되는 작품이라면 그것을 사장시키기보다는 보다 더 신중하게 연구하고 검토할 의무가 미술관에 있으므로 향후 대구미술관의 연구과제로 가지고 나갈 것"이라며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감정분야의 학술적인 연구와 검토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인성의 `연못`을 포함한 대구 근대미술의 전반적인 진위 여부는 더 많은 자료수집과 연구가 필요하며 이는 대구시와 미술관의 과제"라며 "대구미술관은 이인성 미술상을 주관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미술관은 현재 2층 4, 5전시실에서 지난해 578점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한 김인한 유성건설 회장의 기증작품 중 일부를 소개하는 `김인한 컬렉션 하이라이트전, 아름다운 선물`을 진행 중이며 출품작으로 이인성 `연못`이 포함돼 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