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의 한일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맞섰다. 선수들을 물론이고 서포터즈, 관중들도 함께 싸웠다. 지난 2일 저녁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와 우라와 레즈(일본)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예선 2차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손준호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포항이 1-0 승리를 차지, H조 선두에 올라섰다. 특히 이날 경기는 단순한 클럽대항전을 넘어 `미니 한일전`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면서 스틸야드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경기장을 사이에 두고 각 팀 골대 뒤 관중석에는 포항과 우라와의 서포터즈가 각각 응원전을 펼쳤다. 어느 때보다도 큰 응원의 함성이 쏟아졌다.서포터즈만을 놓고 봤을 때는 참여 열기나 인원에서 우라와가 앞선 듯 보였다. 하지만 포항에게는 제2의 서포터즈, 해병대 1사단이 장병들이 있었다. 이날 해병대 장병 1천여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응원에 힘을 더했다.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티셔츠와 팔각모를 쓰고 힘찬 응원을 보냈다.우라와 서포터즈가 야유를 보내기만 하면 해병대 장병 모두가 일어나 곧장 응수했다. 양 팀의 서포터즈보다 더 큰 목소리로 포항을 응원하는 모습을 본 관중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는 후문이다. 이날 경기 이후에는 해병대 출신인 김원일 선수가 해병대 응원석을 찾아 군가를 함께 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이에 경기장을 벗어나려던 일부 시민들은 동영상을 촬영하며 승리의 세레머니를 함께 했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 우라와 팬 중 한 명이 신화용 골키퍼에게 침을 뱉었다는 것. 신화용은 "이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지 실망스러웠다"며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포터즈들의 매너도 선수들의 페어플레이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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