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좋고, 문화원이 좋아서 와요.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도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좋고 즐거워요."2일 오전 포항문화원의 각 강의실에서는 노랫소리, 웃음소리 등 배움의 열정을 가진 들뜬 목소리로 가득했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한창 수업 중인 한글서예반이었다. 우연찮게 포항문화원의 2016년 상반기 문화학교 수업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과목반을 찾았다. 강의실 정원은 50명이지만 서예의 특성상 1인이 2명이 앉을 수 있는 책상을 써야 하므로 수강생은 26명 가량만 받을 수 있다는 것. 이에 한문, 한글서예는 이미 수강신청이 완료됐다고 한다. `한글서예반`의 대부분 수강생들은 5~60대로 보이는 어르신들이었다. 이들은 선 긋기에서부터 자음쓰기, 한글쓰기 등 가지각색이었다. 수업은 개인별 수준에 맞춰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포항문화원은 일반 수업과 달리 4개월, 1년 등 교육과정 수료 이후에도 다음해에 또 배우러 오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명심보감 소학, 논어 등의 과목에 장기 수강생들이 많다는 것. 15년 이상된 수강생도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평생학습원, 읍면동 주민센터 등 지역문화센터에서 다양한 강의를 많이 접할 수 있다보니 문화원의 수강생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트렌드를 반영하는 강의보다는 문화원의 특성에 맞은 지역문화와 관련된 한문, 한시 등의 강좌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은 2016년 상반기 문화학교를 이달 2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문화원 내 강의실에서 진행한다. 교육과목은 한시의 세계, 논어, 한문서예, 미술, 태극권, 민화, 명심보감, 대금, 동양자수, 한글문화, 한글서예, 장구, 남도민요, 소학, 생활영어, 고전무용 등 17개반으로 구성된다.월 2만5천 원, 4개월 일시불 8만 원에 전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수시 접수 가능하다.민화, 동양자수, 한글문화, 한시의 세계 수업은 무료 강좌로 진행된다.포항문화원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설립한 한국문화학교 산하의 지역문화학교로 포항문화원에서 24년째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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