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독도사료연구회는 지난달 29일 도청 구청사(대구) 제3회의실에서 일본 시마네현의 11년째 독도 도발행사에 맞서 그 허구성을 논박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5년 주요사업 중 하나인 독도관련 일본 고문서인‘무라카와씨 구기’ 등 5편의 번역 자료를 발표했다. 고문서의 주인공인 무라카와 이치베에(村川市兵衛)는 오야 가(家)와 함께 17세기 막부로부터 이른바 ‘죽도 도해면허’를 받은 인물이다. ‘무라카와씨 구기’에는 안용복의 납치 과정과 울릉도의 물산 등이 담겨있다. 그동안 오야가 문서를 사용해‘울릉도 쟁계=죽도일건’를 분석해 왔으나, 이번 문서 번역으로 안용복의 도일(渡日)과 17세기 일본의 울릉도 침범에 관한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히 밝힐 수 있게 됐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올해 연구 과제로 지난해 8월 시마네현 죽도문제연구회가 발간한 최종보고서에 대한 반론을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마네현 죽도문제연구회는 2014년 6월 독도사료연구회가 시마네현의 ‘죽도문제 100문100답 비판(서)’를 발간하자 이에 맞서 최종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연구회는 또 에도시대 도쿠가와 막부가 내린 ‘죽도 (울릉도) 도해 금지령’에 대한 기록인 ‘덴포 죽도일건(天保竹島一件)’과 관련된 일본 자료에 대해서도 번역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당시 에도시대 도쿠가와 막부는 두 차례에 걸쳐 일본인들의 ‘죽도 (울릉도) 도해 금지령’을 내렸었다. 학계에서는 안용복 사건 이후 1차(1696년 1월)와 1837년 2차 도해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렬(국방대 교수) 사료연구회 대표는 “2015년도 연구 성과물로 일본 고문헌 ‘무라카와씨 구기’등 5편의 일본 문서를 번역․발간한 것”이라면서 “울릉도의 식물과 동물, 오키에서 울릉도까지의 거리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이때도 일본이 울릉도를 넘보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일본 사료는 일본인 연구자들이 해석한 것을 그대로 사용해 왔지만, 경북도 사료연구회는 한국인 연구자들에 의해 일본 사료의 원문을 우리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번역해 독도 연구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0년 2월 발족된 독도사료연구회는 조선시대 안용복의 도일(渡日)행적을 기록한 일본 내 사료를 번역, 분석해 연구자들에게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객관적 해석을 통한 우리의 논리 개발을 위해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원 동해안발전본부장은“시마네현의 독도침탈 행사에 일본 정부가 4년 연속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하는 등 파상적 공세를 하는 가운데, 사료연구회는 지난 6년간 일본 사료를 발간해 한국 측의 연구의 질을 넓히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사료연구회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반박 논리를 개발하고, 관련 국내 학자들에게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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