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방법론으로는 음독과 묵독, 다독과 정독, 발췌독과 통독, 지독과 속독 등 다양한 방법론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다독을 많이 말하곤 한다.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란?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무릇 다섯 대의 수레에 실을 만큼 많은 책을 읽어야 할 것’이라며 다독을 권장하는 유명한 문장이다. 그러나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편이 좋다’면서 정독을 권하기도 한다. 다독보다는 정독을 하게 되면 여유를 가지고 책을 즐기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특정 분야에 궁금증이 생길 경우 매우 유용하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심적(心的) 여유를 얻고자 할 때도 효과를 본다는 이야기이다.한편 다독과 정독을 동시에 권장하기도 한다. 많은 책을 읽되 깊이가 없으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나무를 만나고 보더라도 조화롭고 오묘한 숲을 보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독서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널리 많은 책을 섭렵하되 정독(精讀)을 하자는 것이다. 입시 지도를 하는 분들은 언어영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다독(多讀, Extensive Reading)과 정독(精讀, Intensive Reading)의 습관을 들이고 창의적 사고를 함양하며 문제 해결능력을 꾸준히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문제를 푸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오답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독해력(讀解力)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다독과 정독, 논리적 추론의 연습이 평소에 충분히 돼 있어야 한다. 다독을 위해서는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소설, 고시가, 극문학, 시나리오 등 관련 자료 외에도 사회, 과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읽기를 통해 배경지식을 넓혀야 한다. 또 정독을 통한 본문의 핵심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독해 훈련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책 권수가 아니라 마음에 울림을 준 명저(名著)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독서를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 할까?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몇 년 전 독서실태 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성인들은 여가시간의 약 12.5%를 독서에 쓰며, 대략 1년에 열권의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책이 넘쳐나고 인터넷 포털에는 온갖 정보가 가득하다. 정보가 지식이며, 돈이며, 검색 능력이 공부를 좌우하는 시대다. 책과 정보가 쏟아지면서 많이 읽는 게 미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쉽게 얻은 정보는 오래가지를 못한다. 생각하지 않고 검색해서 얻은 지식은 나에게 부터 쉽게 사라진다. 중국 송나라 사상가 주희의 독서삼도(讀書三到)에서 책을 읽는 요령을 세 가지로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삼도(三到)란? ‘눈으로 보고(眼到, 안도), 입으로 소리내어 읽고(口到, 구도), 마음에서 얻는 것(心到, 심도)’을 말한다. 입으로 다른 것을 말하지 않고, 눈으로 다른 것을 보지 않으며, 오직 독서에만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마음에 맞는 책을 골라 독서삼도(讀書三到)를 실행한다면 누구나 훌륭한 독서인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