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개통한 포항~울산 고속도로.전구간 53.7km중 터널공사 중인 일부 구간을 제외한 42.2km가 우선 개통됐다. 이날 오후 3시 경주 외동휴게소에서 진행된 개통식에는 정·관계 인사와 지역주민들이 참석했지만 실상은 포항, 울산시민 뿐 아닌 전 국민들이 개통을 축하했다.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면, 포항에서 울산까지의 이동시간이(60분→32분)이 크게 단축되고 연간 1300억 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같이 절대적인 환영과 필요에 의해 건설된 포항-울산고속도로가 불과 2개월도 지나기 전에 위태위태하던 비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경찰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포항~울산 복선전철 3공구와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포항~울산고속도로 10, 11공구 등 3개 공사현장에서 터널공사 중 설계내역 상의 공법과 다른 공법으로 불법시공을 하거나 락볼트를 누락 시공해 기성금을 편취한 사건의 수사를 진행해 총 15명의 건설안전비리사범을 검거했다. 이중 하도급사 현장소장 A모씨를 구속하고 41억원의 국고 누수를 방지했다. 각 공구 시공사 마다 수십억원씩 편취하기에 혈안이 된 현장사정이 이러한데도 감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안전취약개소에 대해 2주에 1회씩 현장 점검토록 돼 있으나 점검을 누락하는 등 공사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문제점이 있었다.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수도 있지만, 공사를 발주한 한국도로공사 역시 도로 개통을 하기 전에 이런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터널 천정에서 부착물이라도 떨어질까봐 불안해서 운전은 또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태산이다. 도로에 떨어지거나 주행중인 차량에 날아드는 낙하물에 의한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바램과 열망속에 건설된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몇몇 모리배(謀利輩)들의 욕심채우기로 변질돼 너덜너덜한 누더기로 변모해 버렸으니 낭패다. 몽땅 허물고 새로이 건설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격의 구간구간 땜질식 보수공사야 시행되겠지만 계속 되풀이 되는 비리의 해결책이 막막하다. 사건이 발발될 때 마다 건설비리를 근절하겠다는 방책(方策)을 세워놓고 있지만 실효성은 요원하다.사전예방이 최선이겠지만 그래도 안된다면 고질적인 병폐가 여타 건설현장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상시(常時)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수사기관의 의지를 믿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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