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문을 열자마자 4살, 3살의 연년생 두 아이가 “아빠~~”를 외치며 쪼르륵 달려 나와 두 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천근만근 무겁던 다리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나는 학교폭력 예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교폭력전담 경찰관이자 두 아이의 아빠이다. 최근 텔레비전을 통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잔인한 아동학대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고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아동학대 행위자의 81%가 부모라는 사실이다.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내심 부끄럽기가 짝을 없을 정도다.법적으로 볼 때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 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발생치 않았던 아동학대가 최근 사회적 변화로 인하여 신종범죄처럼 생겨나는 것인가? 그러나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아동학대를 남의 가정 내의 문제로 생각하여 타인이 관여하는 것에 대하여 주제넘은 일로 생각하는 무관심 인식 때문에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 뿐이지 오래 전부터 종종 지속되어 온 사실을 조사하면서 느꼈기 때문이다.학대를 당한 아동들은 대다수가 정상적 신체발달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서적으로도 대인관계 능력이 손상되어 의존성, 우울증, 도벽 등의 징후를 보이며, 결국 아동학대의 피해자에서 성인 되면 오히려 가정폭력, 강력범죄의 가해자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주위의 아동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지역사회와 경찰, 유관기관 등 모두가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치 않도록 모종의 책임자라는 인식을 갖고 예방에 합심해야 하며,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는 지체 없이 누구든지 112로 신고 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조기 발견만이 아동학대의 늪에서 구할 수 있다. 신고자의 인적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을 보장해 준다. 또한 지금의 사회적 관심과 분위기를 살려 일회성이 아닌 실질적 정부정책으로 아동보호시스템이 조기정착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경장 이 창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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