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더하기 절반은온전한 조국의 모습지우기 선(線) 하나면훨훨 날개의 무게시의 산책로-하나였던 조국이 분단으로 인해 두 개의 ‘절반’으로 남겨진 것은 불운한 일이다. 두 개의 ‘절반’ 중 어느 한쪽만이 일생을 호의호식하며 살아간들 이는 온전한 조국의 모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군사분계선, 휴전선, 삼팔선 등의 이름들이 모두 ‘선(線)’으로서, 이는 우리가 반드시 지워야 할 ‘선’이다. 그 ‘선’이 지워질 때 우리는 분명 큰 날개로 비상(飛上)할 수 있다. 이 시는 절제된 언어를 통해 조국과 우리의 자화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통일의 날은 여전히 요원(遙遠)해 보이지만 시 전체에 내재된, 통일에 대한 염원만은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