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새해 시작부터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1월 주택 매매가 20% 이상 급감하고, 아파트 청약 미달률은 50%에 육박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은 지난해 부동산 훈풍을 이끌었던 대구·경북으로 반토막이 났다. 1월 경북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2천615건으로, 지난해 1월의 6천628건에 비해 무려 60.5%나 감소했다. 이런 감소폭은 전국 평균치(-21.4%)를 크게 웃돌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대구는 같은 기간 4천242건에서 2천35건으로 52% 줄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주택거래량 감소율에서 경북과 대구가 나란히 1·2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것이다.지난달 주택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은 작년 1월 거래량이 시장의 기대심리 회복 등으로 2006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基底,base effect)’로 분석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1월 주택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는 착시효과에 불과해 한마디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대구·경북은 사정이 달랐다. 대구와 경북의 5년 평균 1월 거래량은 각각 2천935건과 3천589건으로 지난달 거래량보다 모두 많았다. 1월 대구·경북 주택거래량이 5년 평균치까지 밑돌면서 매매시장이 동면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물량을 쏟아낸 아파트 청약 시장도 위기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1·2순위 청약이 끝난 총 32개 사업장 중 절반가량(15곳·47%)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1순위에 마감된 단지는 12곳에 불과했다. 바로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순위 내 미달률(37.5%)보다 청약 미달률이 10%가량이나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를 타고 분양물량을 밀어내기 식으로 쏟아낸 데 따른 공급과잉의 결과물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에다 이달부터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시행되면서 미분양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쟁력 약화에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글로벌 악재 때문에 `3저 현상`을 활용 못하고 있는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주택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를 푸는 것은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 주택 거래량의 하락 수준이 정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경제상황이 악화되기보다는 현재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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