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올해부터 전국에서 최초로 소방서장(소방정, 경찰의 ‘총경’에 해당) 승진후보 대상자에 대한 역량학습과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승진심사 시 반영할 계획이다.이번에 실시하는 소방공무원 역량평가는 기존의 경력이나 연공서열 위주의 승진심사에서 벗어나 보다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는데 목적이 있다.평가를 통해 선발하고자 하는 소방정 계급은 소방서장 직책을 수행한다. 소방서장은 평시에는 소방서의 최고관리자이지만 관할 구역에서 재난이 발생할 경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군․경찰 등 유관기관을 총괄 지휘하는 ‘지역 긴급구조통제단장’의 역할도 하게 된다.이번에 대구소방안전본부에서 시행하는 소방서장 역량평가의 특징은 평가에 앞서 대상자에 대해 3개월의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학습과목은 자체 필요역량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것으로 논리, 말하기, 글쓰기의 3과목으로 구성된다. 소방업무와 관련한 전문지식과 경험은 기존 실시하고 있는 근무성적평정과 경력평정을 통해 반영하게 된다.보다 체계적인 역량학습을 위해 대구가톨릭대학교와 협업체계도 구축한다. 대구가톨릭대 ‘글쓰기말하기 센터’의 지원 하에 해당 분야의 전문 교수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 글쓰기말하기 센터는 학생들의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12년에 설립됐으며 풍부한 강의경험과 다양한 교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전문 교육기관이다.역량학습을 마친 뒤에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역량평가위원회’에서 평가를 실시하고, 결과를 승진 심사위원에게 참고자료로 제공한다. 평가는 점수를 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평가 대상자가 소방서장 임무를 수행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통과와 미통과만 판단한다.이창섭 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에 시행하는 소방서장 승진대상자에 대한 사전 역량평가는 우수한 지휘관 선발을 위한 현대적 의미의 신언서판이라 할 수 있다. 역량평가를 통해 재난대응 분야의 전문리더를 양성․선발해 대구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