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의 코일철근(디코일)의 상업생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17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포항 봉강공장은 코일철근의 상업생산을 눈 앞에 두고 최근 시제품 테스트 및 생산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코일철근 설비투자를 진행해 12월 중순 이를 완료했으며 올 1월까지 설비 테스트 및 시험가동을 거쳤다. 본격 생산 및 출고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된다. 동국제강의 코일철근은 기존의 8m의 막대기(Bar) 형태의 철근이 아닌, 실타래(coil)처럼 둘둘 말아 놓은 형태로 최장 6천200m(지름 10mm 철근 기준, 무게 3.5톤) 길이의 철근이다. 동국제강은 디코일 출시로 철근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포항제강소의 연산 55만톤 생산능력의 철근 설비에 코일철근 생산라인을 연결하며 사업을 고도화한 것이다. 시장진출 첫 해인 올해에는 10~13mm 등 소형 규격을 중심으로 20만톤 이하 수준의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초기에는 생산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직선철근 생산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코일철근 시장 확대 및 영업능력에 따라 향후 40만톤 이상 공급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국제강은 디코일을 통해 기존의 생산자 중심의 철근 생산, 판매 방식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연간 수요 9백만~1천만톤 수준의 국내 철근시장은 만성적인 공급과잉에 겹쳐 최근 수입재까지 범람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건설사 등 수요가들은 원가 절감과 작업 효율화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다. 철근 시장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수년 사이 철근을 건축 시공 설계에 맞춰 공장에서 절단, 절곡해서 납품하는 철근 가공 분야로 고도화, 세분화 됐다. 실제 국내의 가공철근 규모는 전체 철근 시장의 35%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편 가공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의 코일철근 시장 진출로 인해 수요가들에 선택지가 주어진 점은 단순히 ‘나눠 먹기’가 아닌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