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한겨울의 날씨만큼이나 차갑게 느껴지는 돌덩이에 예술의 열정을 심어 넣고 새로운 예술품이라는 조각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는 예술가들이 있다.그동안 무분별한 서구조각문화의 유입으로 인해 전통 석조각 문화가 중심을 잃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해 후손들에게 전통 석조각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전승하기 위해 전국의 뜻있는 돌조각 예술가들로 결성되어진 한국석조각협회는 지난 1999년 창립됐다. ‘한국 석조각 예술인 협회’ 회원전이 올해로 아홉 번째 작품전을 갖는다. `제9회 한국석조각예술인협회 영남지회전`은 오는 2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전통 조각과 현대 조각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과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대상 수상자, 한마음 미술대전 대상 수상자 등 다양한 대회에서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은 예술가들로 구성됐다. 전시 참여작가는 권응호, 김상규, 김석만, 김인성, 남진세, 민태연, 박성준, 박원용, 옥기태, 이봉환, 정재훈, 조기보, 최형준, 한기웅 등 14명이다.특히 회원들은 돌조각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으며 영남권의 전통 돌조각 문화를 이끌어 가는 장인들이기도 하다.이번 전시에는 오천년의 한국전통문화속에서 고유한 전통 석조각 양식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의 전통 조각 문화와 서구의 현대조각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시대적 조형양식이 결합되는 공준의 과정을 다채로운 작품들로 선보인다. 대한민국 명장 김상규(명장26호)는 우주의 에너지원인 태양을 단순하고 간결하게 조형화한 작품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짙은 오석(烏石)이 가지는 재료적 특징과 작가의 감각적인 터치에서 오는 마티엘을 최대한 살린 표현력은 강렬한 태양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 남진세는 지방석(자연석)을 이용해 ‘귀거북’이라는 작품을 보여준다.시골하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석을 이용해 제작된 ‘귀거북’은 자연석이 주는 투박함과 거친 질감에서 오는 거북의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김석만 지회장의 작품 ‘자유’는 대지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쏟아 오른 자연의 모습을 커다란 나무와 산의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속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나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다시 한번 상기 시키고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움츠렸던 마음을 깨우듯 차갑고 무기적인 재료인 석재를 이용해 새로운 예술작품이라는 조각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들의 땀과 노력을 경험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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