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이 본격적인 이사에 들어갔다. 대구 산격동 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예천의 신청사 시대를 열게 됐다. 경북도는 오는 20일까지 휴일도 반납한 채 이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라는 이름이 붙은지 120년만이고 1996년 산격동으로 이전한 지 50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돼 분리된 지 35년 만이다.도는 안전하고 완벽한 이사를 위해 청사 공무원과 이사용역업체 직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이사상황실을 운영해 차량사고 등 비상상황 발생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이사 완료후 신도청업무를 시작하는 22일부터는 대구와 신도청간에 16대의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구내식당, 매점, 의무실, 건강증진센터 및 테마휴게실 등 시설을 운영해 업무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지난 15일에는 산격동 도청에서 마지막회의를 가졌다. 김관용 도지사가 주재한 이날 회의는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 상황을 고려해 노트와 메모지가 없는 티타임 형식으로 열렸다. 티타임이기는 했지만 분위기는 대구시대를 마감하는 소회와 신도청시대를 여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도청이 산격동으로 온 1966년에 국민소득이 131 달러에 불과했다며 회한에 잠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지금 3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고 있고 그 과정에 우리 경북이 포스코, 구미전자공단, 새마을운동, 산림녹화로 근대화의 산실 역할을 다했다고도 전했다. 김지사는 또 지난 75년에 경북 인구가 486만으로 400만이던 경기도보다 컸던 사실을 전하면서 ‘막강 경북’이라는 말이 그때 나왔다고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김 지사는 경북을 함께 지켜준 대구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이날 이사를 보내는 산격동 주민들의 아쉬움도 컸다. 환송식에서는 김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강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과 대구 경북지역 주요기관단체장과 인근 지역 산격동 주민 100여명이 참석해 산격동 도청사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달랬다.신청사는 경북의 새로운 백년, 아니 천년을 열어갈 반석으로 우뚝서야 한다. 또한 도청이전은 경북도민의 대화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 청사 이전을 시작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경북도청사가 ‘웅도 경북’, ‘막강 경북’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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