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환 주필지난 한해 우리나라의 평균기온(13.8도)은 30년 평균기온보다 0.9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1973년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초겨울인 지난해 11월, 12월만 놓고 보면 이상고온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12월 평균기온은 3.6도로 평년보다 1.9도 높았고, 11월 평균기온은 10.1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았다.전문가들은 겨울 이상고온의 원인을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인 `엘니뇨(El Niño)`의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11월과 12월에도 한반도 남쪽으로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자주 유입됐고, 아침 최저기온이 큰 폭으로 치솟아 평균기온도 크게 오르는 패턴이 빈번했다. 우리나라 특유의 추운 겨울이 있어야만 잘 되는 일이 피해를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황태덕장에 비상이 걸렸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황태가되는 명태인데 겨울이 춥지를 않으니 다 녹아서 걱정이다.슈퍼 엘리뇨 영향으로 봄 같은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축제도 실종 위기를 맞았다.지난달 초순에는 큰 추위가 없는 것으로 예보돼 겨울 특수를 노리던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상인들은 울상을 짓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겨울 축제의 메카인 강원지역은 `슈퍼 엘니뇨`에 발목이 잡혀 직격탄을 맞았다.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시작된 `원조 겨울축제`인 인제 빙어축제는 예정된 행사를 취소했다. 빙어축제는 유례없는 가뭄의 영향으로 부평리 선착장 일대 소양호 상류의 물이 빠져 얼음벌판이 형성되지 않아 2015년에도 개최하지 못한 바 있다. 이상기후 탓에 2년 연속 겨울축제가 전면 취소된 것이다.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를 비롯해 경기 가평군의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 전북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도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수천 명이 한꺼번에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얼음 두께가 적어도 20㎝ 이상은 돼야 한다. 그러나 취소된 겨울 축제장의 얼음 두께는 5∼10㎝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북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1월 초에 안전 점검을 거쳐 축제 개최 여부와 시기 등을 최종 정하기로 했지만 결국에는 무산됐다. 곶감 주요 생산지는 생산량 감소로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비가 잦고 기온이 높아 곶감이 제대로 건조되지 않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피거나 물러지는 피해도 나타났다.전국적으로 유명한 경북 상주는 곶감 생산량이 예년의 60% 수준인 7천t 안팎에 그쳐 피해액만 4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엘리뇨와 반대인 ‘라니냐(la Niña)’ 현상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라니냐 현상은 엘리뇨 와는 반대로 적도 부근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찬 해수의 용승현상이 심화되어 ‘동태평양 저수온 현상’이 강해지는 것을 뜻한다. 라니냐 현상이 일어나면 영양 풍부한 물이 해수면 가까이 올라오게 되고, 해양 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럼, 좋은 것 아니냐구요? 아니다. 해수면의 고도가 동태평양에서 정상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전 세계에 걸쳐 해양 표면 고도의 기울기가 증가된다. 이에 따라 엘리뇨와는 정 반대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는 잦은 홍수가 발생하고, 남아메리카 연안은 매우 건조해진다. 그 연쇄 반응을 생각했을 때에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닌 결과를 도출한다.이러한 엘리뇨와 라니냐 같은 이상현상의 원인은 모두 ‘사람이 만들어 낸 공해’ 때문이다. 인간의 환경 파괴로 인해 정상적인 순환이 이루어져야 할 기상 요소가 방해받게 되고, 이상기후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러 막대한 피해를 주는 이상기후를 줄이기 위해서 일상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재난영화(바이러스, 기후, 과학기술에 의한)에서 이상 기온으로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 것임을 예고해 왔었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한가지에 의해서만 재앙이 닥쳐오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으나 현재의 상황을 보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닥쳐올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엄습한다.학교 뒤쪽에 개나리가 많았었는데 겨울에 한참 춥다가 며칠 날씨가 조금 풀리면 봄이라 착각을 했는지 곧바로 고개를 내밀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일이 잦았던 것을 볼수가 있다. 하지만 진달래, 벚꽃, 철쭉. 이런 종류의 꽃들이 겨울에 피는 일은 전혀 본 적이 없었는데...어떤 곳에서는 지구온난화라는 것이 환경오염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도 한다. 소위 음모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존재 때문일 것이고, 그 존재는 당연하게도 무분별하게 욕심만을 앞세워 분탕질치는 인간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우리 인류는 그냥 이렇게 지구를 파괴만 시키다가 자멸하는 것은 아닐런지? 아니면 늘 그랬듯이 답을 찾아낼 수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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