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의 위기에 놓인 시골의 고등학교가 특성화 고교로 전환한 후 첫 졸업생 전원이 공무원, 공기업과 대기업 등에 취업하면서 지역 명문고로 우뚝 서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울진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한국원마고)의 첫 졸업생이 지난 5일 배출됐다. 한국원마고의 전신은 평해공업고다. 평해공고는 1968년 개교 이래 농어촌지역 학령(學齡) 인구감소로 신입생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폐교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상황은 2011년 경북도의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기본계획 수립에 따라 마이스터고에 선정되면서 달라졌다. 한국원마고는 원전산업기계과 원전전기제어과 2개학과로 2013년 3월 개교하면서 교육과정 개발과 기숙사 신축, 건물 리모델링, 실습기자재 전면 재구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원자력 전문기술인 양성기관으로 거듭났다. 미달 된 신입생은 전국 각지에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2016학년도의 경우 전체 80명 모집에 212명의 학생이 응시해 2.7대1의 경쟁률을 보일만큼 기적이 일어났다. 지원 학생들도 내신 평균성적도 100점 만점에 평균 94점이라는 매우 우수했다. 학교는 전문계고의 특성을 살린 학과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 결과 3년 만에 졸업생 79명 전원이 취업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취업은 서울시공무원 3명, 한국수력원자력(주) 17명,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서부발전, 중부발전, 지역난방공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공기업에 9명이 성공했다. 또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포스코그룹 계열회사인 ㈜포뉴텍, 고려아연 등 대기업에 26명, 우리기술, 금화PSC 등 우량 중견기업에 24명이 취업이 확정되면서 100% 취업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이처럼 영마이스터(Young Meister)를 키워내는 원동력에는 ‘인성교육’을 꼽는다. 한국원마고는 성실․창의․협동이라는 교훈 아래 인간다운 인재육성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학교교육을 진행하고 있다.학교 내 각종 문제해결은 △3無(학교 내 폭력, 음주, 흡연)운동 △참다운 나 되기 △직장예절, 직업윤리 △국토사랑 및 극기·호연지기 △선비정신체험 △국토순례 등을 통해 해소한다. 또 긍정마인드 제고를 위해 △감사노트 쓰기 △시상과 기숙사 점호 △조·종례 시 공수법 인사 등으로 참된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나간다. 특히 원자력 최첨단장비 직접 실습, 현장중심 교육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원마고의 교육방법은 단순 지식의 전달이 아닌 현장성 있는 체험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점이다.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한울원자력본부, 한전KPS, 경희대 등 원자력 관련 산학기관을 방문해 원전관련 최첨단 장비나 설비들을 직접 실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장 감각교육 중 가장 큰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멘토-멘티 활동이다.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현장 근무자와 한국원마고 학생 간 결연을 맺고 학생들이 멘토를 통해 원자력 관련 지식과 현장 정보 습득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꿈의 발현을 위한 도움을 받고 있다.또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제1외국어로 영어,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채택했다. 수업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전원 토익시험에 응시하고 글로벌 영어발표대회를 매학기 2회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점차 해외취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원전 계측설비정비 전문업체인 ㈜포뉴텍 간의 취업약정 협약체결(MOU)에 따라 UAE 원전 건설현장 10명이 파견 근무 중이다, 또 경북도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진산업 소속으로 1명이 미국으로 파견됐다.여기에 각종 기능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도 용접분야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 금·은메달, 전국기능경기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5년도 용접분야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 산업로봇분야동메달, 용접분야 뿌리기술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백기흠 교장은 “세계 원자력계가 신규 원전건설과 함께 안전과 환경, 사용후 핵연료 사후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점증하고 있는 추세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매우 치열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 속의 원자력 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 개발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하는데 한국원마고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박성수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국내 원전의 50%(24기 중 12기)를 차지하고 있는 경북 동해안이 이젠 발전(發電)을 넘어 산업으로써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할 뿐 아니라 유관기관과 협력해 한국원마고가 국내 최고의 마이스터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장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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