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차를 타고 오는 당신을 기다리다새벽차를 타고 떠나는 나밤차를 타고 뜬눈으로 와 보면새벽차를 타고 떠나버린 당신다시 밤차를 타고 올 당신을 기다리다다시 새벽차를 타고 떠나는 나.시의 산책로-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 기다림 끝에 성취나 좌절, 그리고 생의 종언(終焉)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한 고개를 넘고 나면 또 다른 고개가 있어서 결국은 그 지난한 고개를 다 넘어야 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기다릴 줄 아는 자에겐 그 보상으로 어떠한 열매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인내하지 못하는 자에겐 애초에 희망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삶이란 곧 쫓겨 다니는 일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그 누구나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사람은 늘 눈앞에 당도한 과제부터 처리해야 하므로 발등의 불끄기에 급급하다. 위 시(詩)에서 보듯 ‘그’가 오는 시각과 ‘내’가 가야 할 시각이 달라 길은 늘 어긋나고 있다. ‘그’는 바로 ‘내’가 상대하기에 벅찬 ‘인생’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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