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의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총선정국을 맞았다. 이번 설 연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이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치권에 대한 지각변동도 얘기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무관심으로 치달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만들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는 차선책, 그것도 아니면 차차선책을 택하는 것이다. 그것조차 싫어 선거를 포기한다면 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어진다. 유권자들은 대한민국 정치에 높은 기대치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선거때 만 되면 최상의 조건을 요구한다. 그런 정치인은 드물다. 민심을 한몸에 안고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후보들을 찾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하는 것이 선거고 정치다.대구 경북민심 역시 전국의 민심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어려워도 이렇게 어려울 수 없다며 모두다 한숨을 쉬고 있다. 먹고 살게 해달라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자영업자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명절이 명절 같지 않은 이유다. 포항의 민심은 더욱 야박해지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지만 경제부터 살려달라고 오히려 반문한다. 제발 싸움 좀 그만하고 일 하라며 분기탱천한 모습이 역력하다. 대구 경북의 정치권은 비박과 진박의 진영논리에 매몰 된지 오래됐다. 이번 설 연휴에도 이같은 논리는 유효했고 더 치명적이 되어가고 있다. 모두가 친박타령만 하고 있다. 원박, 친박, 진박, 이번에 호박이라는 말도 나돈다. 그나마 친이계가 주류를 이뤘던 포항에도 친박 진영싸움이 요란하다. 언제부터 친박이었는지 모를 인사도 친박타령이다. 아마도 그렇게 불려 주기를 원하는 것 같다. 죽도시장 어물전 아줌마가 친박을 요구하고 있는가. 구룡포 바닷가 어부들이 친박 이기를 원하는가. 포항 철강공단 근로자들이 친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가. 정치권은 친박타령 하고 있지만 민심은 경제살리기에 매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는 민심의 아픈 곳, 가려운 곳을 치유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유권자는 냉정해지고 표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설 명절 민심을 체감했다면 정치권이 달라져야 한다. 주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명심하고 방안을 내놓길 바란다. 유권자들은 친박 반박의 진영논리에 익숙치 않다. 그런 논리보다는 정책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누가 시민에게 더 다가가 아픔을 함께 하는지에 관심이 높다. 설 명절 연휴가 전해준 민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