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설을 맞이하는 포항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설렘과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설을 나흘 앞둔 4일 오후.일본에서 온 카와하라 미카(30·일본) 씨는 “아직도 어려운 게 많고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만큼 설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기대된다”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지난해 9월 한국으로 시집 와 첫 추석을 보냈던 미카 씨에게 이번 설은 두 번째로 맞이하는 한국의 명절이다.미카 씨는 “추석 때 고기, 전, 반찬 등 준비하는 음식이 많아 놀랐었다”며 “다문화센터에서 미리 떡국, 전 등 설에 먹는 음식 만드는 방법을 배웠으니 시댁에 가서 요리솜씨를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또 “고향인 일본은 매년 1월 1일이 설(오쇼가츠)인데 가족끼리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한국과 비슷하다”며 “일본에선 설 요리 ‘오세치’를 만들어 먹는다”고 설명했다.포항 거주 10개월 차 베트남 주부 응웬황미늉(21) 씨 역시 설을 맞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뗏’이라는 베트남의 설을 보내왔던 응웬황미늉 씨에게 한국의 설은 색다름과 즐거움 그 자체다.응웬황미늉 씨는 “베트남의 설 뗏도 한국처럼 가장 큰 명절"이라며 "한국 명절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고 아직 말 하는 것도 힘들지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에선 떡국을 만들어 먹는다고 해서 만드는 법을 배웠다”며 “베트남에서도 설에 바나나 잎사귀 싸여있는 떡인 ‘반뗏’을 먹는다”고 설명했다.중국 새댁 이나(30·중국) 씨는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기쁘고, 미리 입어봤던 한복도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든다”며 설렘을 드러냈다.중국의 명절인 ‘춘절’은 음력 1월 1일로 한국의 설과 날짜는 다르지만 가족들이 모이기 위해 이동하고 어린아이에게 세뱃돈을 주는 풍습은 똑같다는 게 이나 씨의 설명이다.이나 씨는 “포항에서 산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고향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고 그립다”며 “설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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